상반기 최대실적을 보인 금융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지주의 이번 2분기 실적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지주들이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는 적극적인 주주환원 의지를 보인 까닭으로 분석된다.
2분기 실적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공시된 지난 주에 은행주는 4.6% 급등해 코스피(하락률 2.3%) 대비 약 7% 가까운 초과상승세를 시현했다. 전일 장중에는 KB금융 9만2400원, 신한금융 6만4200원, 우리금융 1만696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실적발표와 함께 공시된 주주환원 강화 정책도 시장의 기대를 증폭했다. KB금융은 올해 2월 3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에 이어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혔다. KB금융은 4분기에 밸류업 계획을 공시할 예정이다.
신한금융그룹은 현재 5억900만 주인 주식 수를 올해 말까지는 5억 주, 2027년 말까지 4억5000만 주로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간 1조원 이상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하겠다는 것이다. 또,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50%, 자기자본이익률(ROE) 10%, 보통주비율(CET1) 13%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공시했다.
하나금융그룹은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계획을 상반기에 조기 마무리했다. 지난해보다 2배 확대된 규모다. 매입한 자사주 전량은 8월 중 소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CET1 12.5%를 2025년까지 달성하고 CET1 13.0% 초과 시 주주환원율 50%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세웠다. 또 중장기적으로 ROE를 10% 이상, 주가순자산비율(PBR)을 0.8배 달성하겠다고 한다.
증권가도 하반기 주도주 중 하나로융주를 주목하고 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 자본 시장 접근성 제고방안, 밸류업프로그램 등 정책으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은행 산업규제완화 정책이 검토되면서 2020년대 금융주의 주도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하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h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