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모회사 게임 수장 “단순 매각 아닌 협력 관계”… AI 집중설엔 “자원 침범 없다” 일축
‘모바일 레전드’ 제작사 문턴, 홍콩서 신규 IP 3종 공개하며 미디어 확장 가속화
‘모바일 레전드’ 제작사 문턴, 홍콩서 신규 IP 3종 공개하며 미디어 확장 가속화
이미지 확대보기바이트댄스의 게임 사업부 책임자이자 문턴 CEO인 장윤판은 이번 움직임이 단순한 ‘엑시트(투자 회수)’가 아닌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임을 강조했다.
18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60억 달러(약 8조 원) 규모의 매각 합의설을 ‘시장 투기’로 규정하며, 바이트댄스의 탄탄한 재무 구조상 자금 마련을 위해 게임 사업을 포기할 이유가 없다고 못 박았다.
◇ “매각 아닌 동맹”… 사우디 새비 게임즈와의 ‘빅딜’ 실체는?
앞서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바이트댄스가 2021년 약 40억 달러에 인수한 문턴을 사우디 PIF 산하 새비 게임즈 그룹(Savvy Games Group)에 60억 달러 이상에 매각하기 위한 최종 협상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장윤판 책임자는 “상황은 시장의 추측과 다르다”며, 이번 거래의 본질은 완전한 매각보다는 양측의 강점을 결합한 파트너십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특히 60억 달러라는 구체적인 액수에 대해서도 “상의받은 바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바이트댄스는 2023년 게임 사업부인 ‘뉴버스(Nuverse)’를 대폭 축소하며 생성형 AI 개발에 집중해왔지만, 문턴은 지금까지 독립적인 운영 체제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 “AI 부서에 자원 안 뺏긴다”… 1조 위안 매출의 자신감
업계 일각에서는 바이트댄스가 막대한 비용이 드는 AI 연산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게임 부문을 정리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장 책임자는 이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바이트댄스는 연간 1조 위안(약 1,45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거대 기업으로, 게임 부문의 매출(수십억 달러 규모)을 빼앗아 AI에 투자할 만큼 자금난을 겪고 있지 않다는 주장이다.
◇ 게임을 넘어 영화·TV로… ‘IP 확장’으로 소프트파워 강화
문턴은 17일 홍콩에서 열린 필름아트(FilmArt) 행사에서 신규 지적재산권(IP) 3종을 전격 공개하며, 게임을 넘어선 종합 미디어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문턴 산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라이트하우스’에서 개발한 이 IP들은 비디오 게임은 물론 영화, TV 시리즈 등 다양한 형태로 제작될 예정이다. 이는 최근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캐릭터 브랜드 ‘팝마트(Pop Mart)’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이러한 자국 IP의 글로벌 확장을 소비 경제 활성화와 국가 소프트파워 강화의 신호로 보고 적극 지지하고 있다. 문턴은 자체 개발 능력과 더불어 유능한 제3자 스튜디오와의 협업을 통해 IP 가치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 한국 게임 산업에 주는 시사점
바이트댄스와 문턴의 행보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꾀하는 한국 게임사들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사우디 PIF와 같은 거대 자본과의 거래가 단순 매각을 넘어 현지 인프라와 결합한 ‘전략적 동맹’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국내 게임사들도 중동 시장 진출 시 이와 같은 협력 모델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게임 하나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애니메이션, 굿즈 등 OSMU(One Source Multi Use) 전략을 통해 IP의 생명력을 높이는 것이 글로벌 경쟁력의 핵심이 되고 있다.
바이트댄스가 AI에 집중하면서도 게임 IP의 가치를 유지하려는 모습은, 국내 IT 대기업들이 신기술 투자와 기존 콘텐츠 사업 간의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지에 대한 참고 사례가 될 수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