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보험개발원 통계를 보면 올해 1월부터 5월 말까지 생명보험회사에서 발생한 저축보험 신계약 건수는 19만3507건으로, 전년동기(36만8149건) 대비 47.43%(17만4642건) 급감했다. 이 기간 수입보험료도 783억 원에서 284억 원으로 무려 63%(499억 원) 크게 줄었다. 시장에서 저축보험이 외면받는 배경은 우선 금리 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란 게 업계 설명이다. 작년 하반기까지만 하더라도 보험사들은 금리 인상에 대응해 저축보험에 대한 공시이율을 상향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현재 생명보험협회에 공시된 주요 생보사의 ‘일반저축성보험’(비변액) 공시이율을 보면 삼성생명 2.55%, NH농협생명 2.57%, ABL생명 2.6%, 흥국생명 2.55%, KDB생명 2.15%, 푸본현대생명 2.50%, BNP파리바카디프생명 4.34% 등 대부분이 2%대 중반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저축보험 열기가 시들해진 틈을 타 ‘단기납종신보험’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5월까지 단기납종신보험의 신계약건수는 1875만 건으로 작년 같은기간(1281만 건)보다 46%(594만 건) 크게 늘었다. 수입보험료 규모 역시 3조5877억 원에서 6조3576억 원으로 거의 두 배 가까이 불어났다. 단기납종신보험은 5년 또는 7년까지 매월 보험료를 내고 계약 후 10년이 되는 시점에 계약을 해지하면 낸 보험료의 최대 24%를 이자로 돌려준다.
교보생명의 ‘교보e저축보험’을 보면 매월 30만 원을 5년 동안 납부하고, 추가로 5년을 거치하면 계약 후 10년이 되는 시점에 2140만 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1800만 원을 투자해 340만 원의 이자수익을 얻는 셈이다. 현재 생명보험사가 판매 중인 같은 조건(5년납, 10년 유지)의 단기납 종신보험 환급률은 대부분 120%가 넘는다. 푸본현대생명과 KDB생명 등 중소형 생명보험사들의 환급률은 124% 이상이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저축보험과 단기납종신보험을 보면 납입기간과 계약 유지기간이 비슷하다. 환급율을 보면 저축성보험보다 단기납종신보험의 환급률이 더 좋은 상품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면서 “사망 보장까지 주어지다 보니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