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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스코어➉] 흥국생명, ‘보장성 중심’ 체질개선… ‘운용리스크’ 잠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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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스코어➉] 흥국생명, ‘보장성 중심’ 체질개선… ‘운용리스크’ 잠재운다

총자산 23조 원, 시장점유율 3%의 중위권 생보사
고금리 저축보험 탈피해 건강보험 중심 영업재편
업계 대비 고위험 자산 많아…상대적으로 안정성↓
자본성증권 의존도 숙제…대주주 지원 기대 어려워

기업정보를 보고 싶지만, 시간에 쫓겨 일일이 찾아볼 수 없는 독자들을 위해 마련했습니다. 글로벌이코노믹은 매주 월요일자에 ‘GE스코어’(Global Economic score) 시리즈를 게재합니다. 우리나라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경영성과와 핵심지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 보기 쉽게 정리했습니다. 중요한 수익성과 안정성, 건전성 등 기초체력도 꼼꼼히 분석했습니다. 경영자와 소비자, 투자자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에게도 알찬 정보가 되길 기대합니다. [편집자주]

흥국생명이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체질개선이 한창이다. 사진은 흥국생명 사옥 전경. 사진=흥국생명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흥국생명이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체질개선이 한창이다. 사진은 흥국생명 사옥 전경. 사진=흥국생명 제공.
흥국생명은 지난 1950년 1월 설립한 우리나라 생명보험회사다. 1973년 9월 태광산업 그룹에 편입한 이후,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56.3%)과 특수관계인이 100% 지분을 보유중이다. 생명보험업과 제3보험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총자산 23조 원, 자기자본 1조3000억 원의 외형을 보유했으며 업계 시장점유율 3%정도를 확보한 중위권 생보사다. 작년부터 저축성보험과 퇴직연금 영업이 축소되면서 시장점유율은 다소 하락했다.

보험영업은 GA채널 중심으로 운영한다. 지난해 4월 제판분리를 통해 자회사형 GA인 ‘HK금융서비스’를 설립하고 자체 설계사 조직을 대부분 이전한 바 있다. 2023년 12월 말 기준 HK금융서비스는 등록설계사 1133명, 점포 47개의 규모를 갖추고 있다. 자체 영업조직은 줄었지만, 자회사형GA를 통한 영업력을 유지하고 있다. 불완전판매비율은 2022년부터 하향 안정화해 0.03%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주요 손익현황 및 건전성

흥국생명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연결기준 1055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0%(457억 원) 감소했다. 전반적으로 보험손익과 투자손익 모두 부진했다. 보험손익은 575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대비 28%(228억 원) 줄었고, 투자손익도 14%(52억 원) 감소한 312억 원을 기록했다. 핵심 이익을 좌우하는 보험계약마진(CSM) 잔액도 소폭 줄었다. 상반기 말 CSM은 2조210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2426억 원)대비 1.4%(325억 원) 감소했다.
보험종목별 수입보험료 내역을 보면 사망보험 비중이 62%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변액보험과 퇴직·연금보험 등 특별계정 비중이 25%로 높다. 이밖에 생사혼합과 생존 등이 각각 9%, 3%를 차지한다. 특별계정 비중은 재작년 이후로 계속해서 줄고 있고, IFRS17 하에서 유리한 보장성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돌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자금운용실적을 보면 상반기 기준 3.72%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참고로 올해 상반기 코스피의 상반기 수익률은 5.37%다. 운용자산 내역을 보면 국공채와 특수채, 주식 등 유가증권 비중이 75%를 차지해 가장 많다. 개인과 기업들을 대상으로 대출도 하는데, 재작년 이후로 잔액은 계속해서 줄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대출잔액은 약 4조 원 정도다. 전반적인 건전성은 양호하다. 경과조치 적용 후 K-ICS비율은 작년 말 기준 220.2%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를 크게 웃돌고 있다.

□저축성보험 탈피…보장성 중심 영업재편


흥국생명의 사업포트폴리오를 보면 건강보험 중심의 보장성보험과 저축성보험 및 퇴직연금 중심으로 구성해 있다. 지난 2022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3개년 평균 수입보험료 구성은 보장성보험 36%, 저축성보험 23%, 퇴직연금 36%, 변액보험 5%이다. 2023년 12월 말 보험부채 구성은 보장성보험 42%, 저축성보험 및 퇴직연금 49%, 변액보험 9%이다.

특히 흥국생명의 보장성 영업은 건강보험, 치매보험 등 제3보험 위주로 구성했는데, 제3보험은 변화하는 보험 수요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앞으로 성장성이 기대된다. 흥국생명은 업계에서 과열양상을 보인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를 2022년부터 중단한 이후 통합건강보험, 유병자 대상 상품, 어린이보험 등 건강보험 중심 보장성 판매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다만 제3보험은 손해보험사와의 경쟁 심화, 저해지환급금 상품 등의 영향으로 낮은 평균 보험료 등을 고려할 때 단기간 내 충분한 신계약 물량 확보가 어려운 편이다. 실제로 최근 보장성 수입보험료 규모는 감소 추세다. 단기적으로 퇴직연금과 저축성보험을 이용한 외형 조절이 나타나고 있다.

□‘체질개선’ 속 다소 불안한 안정감


운용자산 내 주식과 출자금, 수익증권 및 기타유가증권, 일반대출, 부동산위험자산 비중이 46%로 업계 대비 높다. 특히 대체투자 비중이 25%로 나타나는 등 자산운용의 안정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분석이 많다. 2022년 이후 부동산PF 및 SOC 투자자산 등에서 요주의이하자산비율이 높아졌고 2023년부터는 고정이하자산비율도 상승 추세다. 현재까지 국내 부동산 PF대출 중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한 고정 건은 없으나, 유가증권 중 해외 SOC·부동산 및 항공기 관련 대체투자 약 1011억 원이 고정으로 분류해 있다.

자본적정성 역시 모니터링 대상이다. 지배구조상 대주주의 증자 등 재무지원을 기대하기 어렵고 자본성증권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지급여력비율은 K-ICS 도입 이전인 RBC와 유사한 수준이다. CSM의 자본 인정 등의 영향으로 가용자본이 크게 증가했으나, 요구자본 역시 위험 산정방식 변화 및 새로운 위험액 추가 등으로 인해 종전 대비 2배가량 급증했다.

흥국생명은 자본성증권 의존도가 높은데 고금리에 이자부담뿐만 아니라 급격한 시장변화에도 대응능력이 취약하다. 실제 2022년 11월 외화 신종자본증권 5억 달러에 대한 콜옵션 미행사 발표 후 행사하기로 변경하면서, 자본시장에서 대외 신뢰도가 하락한 경험도 있다. 다만 신계약을 통한 CSM 창출, 자본성증권 의존도 축소, K-ICS 경과조치 등을 고려 할 때, 점진적인 K-ICS 대응력 개선이 예상된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