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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융권, 숨은부실 ‘토담대’ 연체율 14%…증권은 20%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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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융권, 숨은부실 ‘토담대’ 연체율 14%…증권은 20% 돌파

아파트 공사 현장 전경.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아파트 공사 현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저축은행과 캐피탈, 상호금융 등 2금융권 토지담보대출(토담대) 연체율이 14%대까지 오르면서 계속해서 악화하고 있다. 특히 증권업계 연체율은 처음으로 20%를 돌파했다. 다만 토담대 잔액이 줄고 있는 추세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9일 ‘제4차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착륙 대책 점검회의’를 열고 올해 2분기 기준 PF대출 및 토담대 연체율을 공개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2금융권 토담대 잔액은 24조1000억 원으로 3월 말 대비 3조9000억 원 줄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7조6000억 원 감소하며 꾸준히 규모가 줄고 있다.
그러나 2분기 기준 토담대 연체율은 전분기 대비 1.46%포인트(p) 오른 14.42%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8.34%p 급등한 수치다. 2금융권에서만 취급해온 토담대는 사업 초기 토지를 담보로 대출하는 상품이다.

사업성으로 대출을 내어주는 브릿지론과 유사한 성격이지만 규제 수준이 낮고 정확한 수치도 알려지지 않아 ‘숨겨진 부실’로 평가받는다.
업권별로 보면 저축은행 토담대 연체율이 전 분기보다 1.52%p 내린 18.66%를 기록했다. 여신전문은 13.53%, 상호금융은 11.50%로 같은 기간 각각 2.49%p, 4.58%p 올랐다. 은행, 증권, 보험 등을 포함한 전 금융권 PF 대출 잔액은 132조1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PF 대출 연체율은 전분기 대비 0.01%p 오른 3.56%였다. 증권업계 PF 대출 연체율이 전분기보다 2.45%p 오른 20.02%를 기록해 전체 업권 중 가장 높았다. 이밖에 은행(0.68%), 보험(1.46%), 저축은행(12.52%) PF 대출 연체율이 각각 0.16%p, 0.28%p, 1.26%p 올랐다.

금융위는 사업성 평가 및 사후 관리 계획에 따라 부실 사업장들의 재구조화·정리가 이뤄질 경우 향후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가 하락·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회의에 참석한 민간 전문가들은 PF 시장 관련 예측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지역별(서울·수도권/지방)·용도별(주거·오피스/그 외) 온도 차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