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사이클 탄력
정책 금융상품 상대적 부각
청년도약계좌, 석 달 새 27만명 가입
정책 금융상품 상대적 부각
청년도약계좌, 석 달 새 27만명 가입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 공시(26일 기준) 19개 은행의 1년 만기 예금 최고금리는 이날 기준 2.28~3.10%로 형성됐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만 놓고 보면 2.55~3.10%다.
5대 은행의 적금 최고금리도 2.80~3.75%에 그친다. 한은이 29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 방향 결정 회의에서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단행할 경우 수신금리는 이보다도 더 떨어질 수 있다.
금리 인하 사이클이 지난해 10월부터 탄력을 받은 데 따라, 당분간 은행의 수신상품 가입 ‘러시’는 잠잠할 전망이다. 대신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정부의 정책 금융상품의 매력도가 부각했다.
대표적인 정책 금융상품은 청년도약계좌다. 서민금융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2023년 6월 상품 출시 후 이달 누적 가입자 수는 200만명을 넘어섰다. 올해 3월부터 약 3개월간 27만명 상당이 유입된 것이다.
금리 호황이던 2023년부터 2024년 하반기까지 청년도약계좌는 ‘흥행이 저조하다’는 평을 받은 바 있다. 다만 올해 들어 정부 기여금 확대로 최고 연 9.54%의 적금 상품에 가입한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데다, 지난 2월 한은의 0.25%포인트(P)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단행된 데 따라 금리 경쟁력이 높아진 것이다.
청년도약계좌는 5년간 매달 70만원 내에서 자유롭게 납부하면 은행별 추가금리, 정부 지원금 등을 더해 최대 5000만원의 목돈을 만들 수 있는 상품이다. 가구 소득 요건 등이 적용돼 모든 청년이 가입 가능한 상품은 아닌데, 온라인을 통해 누구든지 가입 가능 여부를 확인해볼 수 있다.
다만 청년도약계좌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였던 만큼 향후 동력은 미지수에 부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신정부가 들어선 후에도 청년도약계좌 판매가 그대로 유지 될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청년 금융지원에 대한 대선 주자들의 공감대가 모이는 만큼 향후에도 비슷한 상품이 추가·개발되는 방향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아기를 출산했거나 출산 예정인 신혼부부 대상 고금리 수신 혜택을 제공하기도 한다. 정부가 저출생 추세 반전을 이끄는 데 따라 은행연합회와 은행권이 공동으로 나서 관련 수신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일례로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지난해 2023년부터 매해 태어난 아이들의 부모가 가입 가능한 적금 상품을 내놓고 있다. 올해 선보인 ‘아기뱀적금’의 경우 월 납입 한도는 20만원으로 적지만 최고 연 12%의 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인구감소지역 출생아는 요건에 상관 없이 무조건 12%의 금리를 적용한다.
은행연합회는 저출생 극복상품 관련 금리나 요건 정보를 제공하고자 홈페이지 내 별도의 탭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