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외국인 증시 이탈·강달러 겹악재… 환율 1450원 위협

글로벌이코노믹

외국인 증시 이탈·강달러 겹악재… 환율 1450원 위협

원·달러 환율 11.5원 오른 1449.4원 마감
美 추가 금리인하 기대 후퇴에 강달러 거세
코스피시장 외국인 이틀간 5조 팔아치워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4일 오후 3시 30분 기준 1437.9원) 대비 11.5원 오른 1449.4원에 이날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날 서울 명동 환전소에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4일 오후 3시 30분 기준 1437.9원) 대비 11.5원 오른 1449.4원에 이날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날 서울 명동 환전소에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주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 관세협상이 타결되면서 원화 가치를 짓누르던 핵심 요인이 해소됐지만 오히려 원·달러 환율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협상 결과를 두고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대미 투자 연간 한도가 200억 달러로 정해지며 대규모 현금 투자 부담이 현실화된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금리 인하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자 강달러 바람이 거세진 탓이다.

여기에 더해 국내 증시 상승장을 이끌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본격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연말로 갈수록 환율이 1500원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4일 오후 3시 30분 기준 1437.9원) 대비 5.6원 오른 1443.5원으로 출발해 장중 1449.5원까지 오르면서 1450원 선을 위협했다. 이후 장 마감을 앞두고 한 때 1450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5원 오른 1449.4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는 장중 고가 기준으로 지난 4월 11일(1457.2원), 주간 종가 기준으로 4월 10일(1456.4원) 이후 약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화 가치를 짓누르던 관세협상 불확실성 해소에도 환율이 치솟는 것은 달러 강세가 가장 직접적인 압력으로 지목된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월 말까지만 해도 97.91이었지만 10월 말 99.53으로 뛰었고, 이날은 전일보다 0.41% 오른 100.21 수준을 기록하면서 100을 웃돌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수세로 환율 상승을 방어했지만 외국인들이 본격적인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원화 가치 하락세가 더 가팔라졌다.

지난달까지 2개월 연속 코스피를 순매수했던 외국인은 이달 들어 3거래일 연속 순매도 중이다. 특히 전날에는 코스피를 2조4982억 원어치 팔아치우며 지수를 2.37% 끌어내린 데 이어 이날도 2조5657억 원 투매하면서 지수가 2.85% 빠졌다.

관세협상에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연간 200억 달러의 대미 현금 투자도 환율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외환보유액을 활용해 연 2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수행한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면서 "연간 상한 투자 금액 200억 달러 유출 시 약 100원 전후의 환율 상승 요인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