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정보유출] 금융당국 긴급 현장검사… 계좌 등 민감정보 유출시 엄정조치

금융당국이 신한카드에서 발생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 긴급 현장 점검에 착수한다. 유출 경위와 추가 피해 가능성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계좌정보 등 개인신용정보 유출이 추가로 드러날 경우 법령에 따라 엄정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 부처와 대책 회의를 열고, 신한카드에 대한 현장검사를 통해 신용정보 유출 범위와 관리 실태를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아직 확인되지 않은 추가 유출 여부가 있는지 집중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신한카드는 2022년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가맹점주들의 휴대전화번호와 사업자등록번호 등 개인정보 약 19만2천 건이 외부로 유출된 사실을 확인하고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했다. 회사 측 자체 조사 결과, 이번 사고에는 계좌번호나 비밀번호와 같은 민감한 금융정보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당국은 다만 조사 과정에서 계좌정보 등 개인신용정보 유출이 추가로 드러날 경우, 신용정보 보호 관련 법령에 따라 엄정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이번에 유출된 정보가 보이스피싱 등 2차 범죄로 악용되지 않도록 가맹점주 보호를 위한 실질적인 대응책 마련도 요구했다.
이번 사고는 카드 신규 모집 실적을 높이기 위한 내부 직원의 불법 행위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신한카드에 국한하지 않고, 전체 카드사를 대상으로 유사 사례가 있는지 여부를 점검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카드업계를 넘어 은행과 보험사 등 금융권 전반의 내부 정보보호 체계도 함께 살펴볼 방침이다. 점검 과정에서 관리 소홀이나 제도적 미비점이 확인될 경우,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고 강도 높은 제재를 검토하겠다고 경고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