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2026 2금융 대전망] 카드·저축은행·캐피털, 건전성 강화·신규 수익창출 '활로 찾는다'

글로벌이코노믹

[2026 2금융 대전망] 카드·저축은행·캐피털, 건전성 강화·신규 수익창출 '활로 찾는다'

금리 인하에도 연체율 부담 지속
자영업자·부동산 익스포저가 관건
실적도 ‘관리 능력’에서 판가름 날 듯
경기침체가 장기화하고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악화하면서 2금융권 업황이 올해도 부진을 지속할 거란 전망이다. 사진은 시장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경기침체가 장기화하고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악화하면서 2금융권 업황이 올해도 부진을 지속할 거란 전망이다. 사진은 시장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 모습. 사진=연합뉴스
붉은 말의 해 병오년을 맞은 2금융권은 내수부진 속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경기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연체율 등 건전성 관리에 적극 나서고 있다. 카드업권은 자산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면서 비용절감과 신규 수익 창출에 나서고 있다. 2025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저축은행은 턴어라운드 여세를 몰아 올해 성장과 내실 다지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캐피털(할부·리스) 역시 지난해 순이익과 총자산순이익률이 동반 상승하며 반전의 기회를 잡은 만큼 추가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7일 금융권과 신용평가 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신용카드·저축은행·캐피털 등 주요 2금융권은 경기 둔화와 저신용 차주 부실 등을 이겨내고 성장의 발판 다지기 위해 사업전락 마련에 나서고 있다.

특히 자영업·개인사업자 연체율은 2금융권의 뇌관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4년 일자리 행정통계 개인사업자 부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개인사업자 연체율은 0.98%로 집계됐다.

개인사업자 연체율은 2021년 12월 0.31%에 불과했으나 이듬해 0.36%, 2023년 0.65%로 꾸준히 상승했고, 지난해에는 1%에 근접했다. 특히 2021년 12월 0.67%였던 비은행권 연체율은 지난해 2.1%로 약 세 배 뛰었다.
카드업권은 저신용 차주와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구조적 특성상 내수 회복 지연이 곧바로 자산 건전성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비씨카드 등 8개 전업카드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9332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4.1% 급감한 규모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지난해 전체 순이익은 레고랜드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던 2022년 이후 3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가맹점 수수료와 영업 규제 등 정책·제도 환경도 업황에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구간에 위치해 있어, 향후 실적은 외형 성장보다 대손비용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관리하느냐에 따라 카드사 간 격차가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025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저축은행도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221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순적자에서 벗어나 완전한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셈이다.

다만 지난해 건전성 개선은 부실채권 상·매각 등 관리 효과에 따른 영향이 컸고, 실질적인 자산 건전성 개선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올해 부동산 PF 정리와 재구조화가 이어지면서 전체적인 건전성 지표는 점진적으로 개선될 수 있지만, 가계신용대출 공급 축소가 병행되면서 연체율 하락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캐피털(할부·리스) 역시 성장보다는 둔화된 성장세와 수익성 환경 속에서 건전성 관리와 영업환경 대응 능력이 향후 성과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캐피털업권은 지난해 순이익과 총자산순이익률이 동반 상승하며 금융업권 내에서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할부리스 업권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수익성 개선이 확인됐지만, 향후 실적은 부동산금융 익스포저 축소와 자산 포트폴리오 조정 과정에서 차별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금융권 관계자는 “2026년 2금융권은 업황 자체가 좋아지기보다는 각 사의 건전성 관리 수준에 따라 성적표가 뚜렷하게 갈릴 것”이라며 “연체율과 자본 여력, 포트폴리오 조정 속도가 신용도와 실적을 동시에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