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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동력 발굴] 삼성·한화·교보생명 등 빅3 ‘금융그룹화’ 가속…저성장 돌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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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동력 발굴] 삼성·한화·교보생명 등 빅3 ‘금융그룹화’ 가속…저성장 돌파구

교보·한화 중심 지주 전환 관측…보험사 금융생태계 구축 본격화
요양·해외 진출 등 신사업 확대…고객 생애주기 기반 수익모델 강화
‘보험사 대 보험사’에서 ‘금융그룹 대 금융그룹’ 경쟁으로 재편
보험사에서 금융그룹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자료=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보험사에서 금융그룹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최근 보험사들의 ‘금융그룹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은행권 금융지주들이 비은행 수익 확대에 집중하듯, 보험사들도 다양한 금융업과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본업만으로는 중장기 성장 여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구조가 점차 고착화하면서 요양사업,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추세다. 보험사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지속하면서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그룹화와 사업 영역 확장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의 금융지주 전환 등 그룹화 전략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공식적으로 지주 전환을 선언한 교보생명을 비롯해 한화생명 역시 향후 금융지주 전환 가능성이 거론된다. 지주 체제로 전환할 경우 저축은행·증권·자산운용 등 다양한 금융 계열사를 편입해 여·수신과 투자 기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교차판매와 내부 금융 생태계 구축이 가능해지며, 보험업 규제 한계를 넘어 수익원 다변화와 자본 효율성 제고를 동시에 노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교보생명은 SBI저축은행 인수를 계기로 금융지주 전환을 위한 포석을 본격화하고 있다. 보험을 중심으로 저축은행·자산운용 등 금융 계열사를 묶어 지배구조를 재편하는 방안이 내부적으로 검토된 상태다. 향후 금융지주 체제를 통해 자본 효율성과 사업 시너지를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풋옵션 분쟁 등 주요 변수로 인해 구체적인 실행 시점은 유동적인 상황이다.

한화그룹의 경우 최근 기계·로봇·유통 부문을 분리하는 인적분할을 단행하면서 ‘형제별 독립 경영’ 체제가 본격화됐다. 이에 따라 금융 부문 역시 별도 축으로 분리될 가능성이 시장에서 거론된다. 특히 한화생명이 보험을 중심으로 증권·자산운용·저축은행 등 금융 계열사를 이미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를 중심으로 한 ‘한화금융지주’ 체제 전환 시나리오가 자연스럽게 제기되는 구조다.
여기에 금산분리 규제 완화 논의와 함께 금융 계열 자금을 그룹 투자에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점도 금융지주 전환 가능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금융 부문은 규제 요건이 복잡하고 그룹 내 비중이 큰 만큼, 실제 지주 전환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지주회사 전환이 아니더라도 금융그룹화 자체가 이미 경쟁력으로 작동하는 사례도 있다. 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증권·삼성카드 등을 묶은 삼성금융네트웍스는 은행 없이도 2년 연속 5조원대 순이익을 유지했고, 2025년에는 5개사 기준 6조원을 넘는 순이익을 기록했다. 보험의 장기 보장성 상품 수익과 투자이익에 증권·카드 실적이 더해지면서 업권별 포트폴리오가 유기적으로 작동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는 보험사가 단일 업권에 머무르기보다 금융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구축할 때 안정적인 이익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이밖에 글로벌 보험사 처브 역시 국내 금융지주 설립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외국계 보험사까지 국내 금융그룹화 흐름에 동참하는 양상이다. 특히 금융시장 경쟁이 은행·카드·증권·보험을 결합한 종합금융플랫폼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단일 보험업만으로는 고객 접점 확대와 데이터 기반 영업 경쟁에서 불리한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기존 보험사 간 경쟁 구도 역시 ‘보험사 대 보험사’에서 ‘금융그룹 대 금융그룹’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회계제도와 업황, 인구구조 등 영업환경 변화를 고려할 때 금융지주나 그룹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단일 보험사로 생존하기 어려운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다른 금융업과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 시도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