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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금통위] 반도체 호황 강한 수출 회복세… 한은 성장률 상향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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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금통위] 반도체 호황 강한 수출 회복세… 한은 성장률 상향할듯

AI 반도체 수출 200% 급증에 무디스·KDI 등 먼저 성장률 상향
고유가·생산자물가 급등에 물가 부담 확대로 매파 신호 가능성 커져
가계신용 1993조 역대 최대…비은행권 주담대 증가세 부담 요인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회복세가 나타나면서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기존보다 상향 조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이미지는 AI 반도체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유리 기판. 사진=테크주스이미지 확대보기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회복세가 나타나면서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기존보다 상향 조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이미지는 AI 반도체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유리 기판. 사진=테크주스
오는 28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한국은행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상향 조정될 전망이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회복세가 예상보다 강한 흐름을 보이는 것이 성장률 상승을 이끄는 주요인이다. 다만 중동 전쟁에 따른 고유가와 물가 상승 압력, 가계부채 확대 등은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25일 한국은행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이번 5월 금통위에서 한은은 성장률을 상향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한은은 지난 2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2.0%로 상향 조정했다. 당시 한은은 미국 관세 영향과 건설투자 부진에도 반도체 경기 활황세와 양호한 세계경제 흐름 등에 힘입어 성장세가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 실제 성장 흐름도 당초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나면서 성장률 추가 상향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의 올해 1분기 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1.7%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 0.8%를 크게 웃돌았다. 한은이 지난 2월 전망했던 1분기 성장률(0.3%)을 크게 웃도는 ‘서프라이즈’ 성장률이다.

성장률 반등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자리하고 있다. 한은은 지난 2월 경제전망 자료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 상향 배경으로 반도체 경기 호조가 0.2%포인트(P)의 상방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고부가 메모리 수요 증가가 국내 수출과 설비투자를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글로벌 AI 투자 호조와 메모리 중심의 반도체 경기 상승세를 거론하며 AI 모델 활용 범위가 학습 중심에서 추론 단계로 확대되면서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수출 흐름도 가파르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은 527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8% 증가하며 5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중 반도체 수출은 22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2.1% 급증했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도 41.7%까지 확대됐다. AI 서버 투자 확대에 따른 고성능 메모리 수요 증가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국내외 기관들도 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높이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최근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2.9%로 상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1분기 성장률 서프라이즈를 반영했다”면서 “반도체 부문 중심의 성장 모멘텀이 올해 남은 기간 성장세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역시 최근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9%에서 2.5%로 높이며 반도체 경기 회복의 기여도를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메모리 반도체 호황은 국내 수출과 투자 흐름을 동시에 견인하는 셈이다.

일각에선 반도체 중심의 성장 회복세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는지 신중론도 제기한다. 건설투자 부진과 비IT 부문의 경우 아직 불황이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소비와 수출이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건설 등 비IT 부문의 미약한 회복은 성장세의 발목을 일부 잡고 있다.

또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물가 불안에도 가계부채 부담과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다.

여기에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생산자물가 급등까지 겹치면서 물가는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2.5% 상승하며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 영향이 본격 반영되면서 석탄·석유제품 가격이 전월 대비 31.9% 급등했고, 경유 가격도 20.7% 올랐다. 여기에 소비자물가 상승률 역시 2.6%를 기록하며 한은 물가 목표치(2%)를 웃돌고 있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향후 생활물가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은은 지난 4월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물가 상방 압력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면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기존 전망치(2.2%)를 상당 폭 웃돌 가능성을 언급했다. 가계부채 부담도 변수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993조1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해 금융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성장률 상향 가능성과 물가 부담이 동시에 커지면서 이번 금통위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더라도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이전보다 매파적인 신호를 내놓을 가능성에 주목한다. 특히 AI 투자 확대와 반도체 수출 호조가 예상보다 길어질 경우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 시점도 더 뒤로 밀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성장률 반등 흐름은 결국 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출 회복 영향이 가장 크다”면서 “당분간 메모리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가 이어질 경우 한은도 그전보다 성장 전망을 다소 높게 가져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