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소비자물가, 지난해 통신료 할인 기저효과로 7월보다 오를 전망
이미지 확대보기7월 소비자물가가 중동전쟁으로 급등했던 석유류 가격의 오름세가 둔화되면서 3개월만에 2%대로 내려왔다.
4일 한국은행은 이날 이지호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의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77(2020=100)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2.8% 상승했다.
이지호 부총재보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가격 상승률이 최고가격 인하로 전월대비 큰 폭 낮아지고 농축수산물도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 등으로 상승률이 둔화되면서 전월보다 하락했다"면서 "근원물가는 항공료, 여행비 등 여행관련 서비스 가격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가운데 IT기기, 전기자동차 등 내구재가격 오름폭이 확대되면서 전월보다 소폭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2월 말 시작된 미국·이란 간 중동전쟁 영향으로 △3월(2.2%) △4월(2.6%) △5월(3.1%) △6월(3.2%)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7월에는 2.8%를 기록하며 3개월만에 2%대로 내려왔다.
7월 소비자물가 둔화는 국제유가 하락과 정부의 석유 최고가격제가 유지되면서 석유류 가격 상승 폭이 둔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석유류 가격은 지난달 15.5% 오르며 6월(24.7%)보다 상승 폭을 줄였다. 물가 상승 기여도는 0.60%포인트(P)로, 6월(0.93%P)보다 축소했다.
품목별로는 경유(33.7%→21.5%)와 휘발유(23.1%→12.6%)의 가격 상승률이 각각 둔화됐다.
재정경제부는 석유 최고가격제로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3%P 낮추는 효과가 있었다고 추정했다. 최고가격제가 없었다면 7월 물가는 3.1%에 달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률 둔화도 2%대 환원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농축수산물은 0.9% 올랐다. 6월(3.2%)에 비해 상승 폭을 크게 줄였다. 이에 따라 물가 상승 기여도도 0.07%P로 6월(0.24%P)보다 낮아졌다.
특히, 농산물 물가는 2.2% 하락 전환했다. 품목별로 보면 배추(-18.4%), 수박(-11.1%), 시금치(-21.3%), 오이(-13.8%), 호박(-15.9%), 무(-10.8%) 등에서 가격이 내렸다.
다만, 국산쇠고기(5.7%), 쌀(7.9%), 수입쇠고기(8.7%), 달걀(7.5%), 고등어(7.0%), 파(18.3%)는 가격이 올랐다.
내구재 물가는 6월 3.1%에서 지난달 3.9%로 상승 폭이 커졌다. 물가 상승 기여도는 0.22%P에서 0.28%P로 올랐다.
컴퓨터는 25.1%, 휴대용멀티미디어기기는 22.5% 올라 각각 역대 최고 상승 폭을 기록했다. 반도체 가격 상승 등과 일부 신제품 출시의 영향을 받았다.
전기동력차 물가는 출고가 인상과 개별소비세 환원으로 6.2% 상승했다.
휴가철 여행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개인서비스 물가는 3.5% 올랐다. 6월(3.4%)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해외단체여행비(20.0%) 등이 올랐다.
공공서비스 물가로 분류된 국제항공료는 21.7%로 두 달 연속 2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상승 폭은 전월(28.2%)보다 축소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중심으로 짜여 체감 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2.5% 올랐다.
'밥상 물가'를 나타내는 신선식품지수는 2.3% 하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2.6% 상승했다. 이는 2023년 12월(2.8%)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한국은행은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경우 지난해 있었던 통신사들의 대규모 할인 영향으로 7월보다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지호 한은 부총재보는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도에 있었던 일부 이동통신사의 대규모 통신요금 할인의 기저효과에 크게 영향받아 7월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향후 소비자 물가는 중동전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정부 물가안정 대책이 하방요인으로 작용하겠으나, 비용충격의 전이, 수요측 압력 확대 등으로 근원 품목들이 높은 상승률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계심을 가지고 물가 상황을 점검해 나가겠다"고 했다.
구성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o9koo@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