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개발·유인·실행·자금세탁 등 역할 세분화…범죄 수법 고도화
이미지 확대보기우리은행이 최근 금융사기 조직의 범행 구조가 분업화·전문화하면서 범죄 수법도 고도화하고 있다며 금융소비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날 서울 중구 본점에서 ‘금융사기예방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금융사기 수법 변화와 예방 대응체계 운영 현황을 설명했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과거에는 한 조직이 전화 등을 중심으로 범행 전 과정을 수행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기술개발, 피해자 유인·실행, 자금 이동·세탁 등이 각각 분업화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전재홍 우리은행 금융사기예방부 총괄수석은 “과거 한 조직이 전화 중심으로 범행을 저지르던 방식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기술개발, 유인·실행, 자금이동·세탁 등이 각각 분업화됐다”고 설명했다.
전 수석은 특히 유출된 개인정보가 개인의 금융 상황에 맞춘 사기 수법에 활용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대출 관련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면 대출을 많이 받은 사람에게 대환대출을 유도할 수 있고, 최근 퇴직한 사람의 경우 퇴직금 관련 정보가 투자사기로 이어질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우리은행은 금융사기 대응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경찰 출신 전문가를 영입하고 전담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전 수석은 경찰에서 24년간 금융사기 관련 수사 경험을 쌓은 전문가다.
우리은행은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을 활용한 대응체계도 강화하고 있다. 계좌이체와 출금, 입금, 카드결제, 해외송금 등 금융거래를 분석해 과거 거래 패턴과 다른 이상징후를 탐지하는 방식이다.
특히 FDS 부서와 자금세탁방지(AML) 부서 간 협업을 통한 통합 대응체계를 구축했다.
올해 4월부터 8월까지 FDS에서 자금세탁 등이 의심되는 관련 정보 639건을 AML 부서에 전달했고, 추가 분석을 거쳐 이 가운데 83건을 의심거래보고(STR)한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은행은 앞으로 탐지·분석 업무의 표준화와 전문인력·교육 확대 등을 통해 금융사기 대응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금융사기 예방은 고객 자산뿐 아니라 금융에 대한 신뢰를 지키는 일”이라며 “최우선 경영과제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성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o9koo@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