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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오너가 세대교체] 해외 은행 인수·AI 확장… 보험 3세들 성장판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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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오너가 세대교체] 해외 은행 인수·AI 확장… 보험 3세들 성장판 넓힌다

김동원 해외 금융사업 확대…정경선 기후·고령화 위험 대응 추진
교보 형제, 본사 AI 전환·저축은행 신사업으로 역할 분담
태광 자녀들은 계열사 지분 확보…메리츠는 전문경영인 체제 유지
보험 오너가 3세 경영인들이 신사업을 확대하며 경영 일선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신중하 교보생명 상무, 김동원 한화생명 부회장, 정경선 현대해상 부사장. 사진=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보험 오너가 3세 경영인들이 신사업을 확대하며 경영 일선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신중하 교보생명 상무, 김동원 한화생명 부회장, 정경선 현대해상 부사장. 사진=각 사
보험업계 오너 3세들이 해외사업과 인공지능(AI), 건전성 관리 등 주요 업무를 맡으며 경영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해외 은행·금융회사 인수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보험 업무에 AI를 적용하는 등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또 기후변화·고령화에 따른 새로운 위험에 대응하고, 앞으로 회사를 이끌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경영에 참여한 보험 오너 3세들은 해외사업 확대와 AI 활용, 신사업 발굴 등 각자 맡은 분야에서 그룹의 성장 기반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동원 한화생명 부회장은 최고글로벌책임자(CGO)로 해외 금융사업 확대를 이끌고 있다. 디지털 혁신과 글로벌 사업 확장을 주도한 김 부회장은 올해 8월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노부은행 지분 40%와 미국 벨로시티 지분 75%를 인수했다. 보험을 넘어 은행과 해외 금융사업으로 활동 범위를 넓힌 것이다. 인수한 사업을 꾸준한 수익으로 연결하는 것이 향후 성과를 가늠할 기준이다.

정경선 현대해상 부사장은 최고지속가능책임자(CSO)로 경영 기획과 건전성 관리 등을 담당한다. 리스크 관리 조직이 CSO 산하로 재편되면서 회사의 자본과 위험을 관리하는 업무에도 관여하고 있다.
정 부사장은 기후변화와 고령화 등 새로운 위험에 대응하는 보험사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7월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에서는 기업 주변의 기후·인구구조 등 위험을 분석해 미리 알리고, 이를 보험 서비스로 연결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사고 이후 보상뿐 아니라 위험 분석과 예방으로 역할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교보생명그룹에서는 신창재 회장의 두 아들이 서로 다른 업무를 맡고 있다. 장남 신중하 교보생명 상무는 그룹경영전략담당과 전사AX지원담당을 겸임한다. 그룹 전략을 수립하고 보험영업·자산운용·리스크 관리 등 현업에 AI를 적용하는 업무를 총괄한다.

차남 신중현 상무는 교보라이프플래닛에서 디지털 전략을 담당하다 올해 4월 SBI저축은행으로 이동했고, 7월 상무로 승진해 미래성장실을 맡았다. 신사업 발굴과 교보 계열사 간 협업을 추진하는 역할이다.

교보생명 글로벌제휴담당으로 해외 금융회사와 핀테크 기업 등 외부 파트너와의 협력 기회도 찾고 있다. 형은 본사 전략과 내부 혁신을, 동생은 저축은행 성장과 외부 제휴를 맡는 구도다.

흥국생명·흥국화재를 둔 태광그룹은 오너 3세의 경영 참여보다 계열사 지분 보유가 눈에 띈다. 이호진 전 회장의 장남 이현준은 티알엔 지분 39.36%를 보유하고 있다. 이현준·이현나 남매는 티투PE와 흥국리츠운용 지분도 각각 9%씩 확보했다. 다만 주요 계열사 경영 전면에는 나서지 않은 상황이다.
메리츠는 일찍부터 조정호 회장이 자녀에게 경영을 승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녀 조효재는 메리츠금융지주 지분 0.1%를 보유하고 있지만, 공식적인 경영 활동은 하지 않고 있다. 자녀가 핵심 보직을 맡는 다른 보험그룹과 달리 계열사 경영을 전문경영인에게 맡기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마다 지배구조와 사업 여건에 따라 경영진의 역할은 다를 수 있다”면서 “담당 업무에 맞는 전문성을 확보하고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