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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호기심…'1일 1건 발명' '1주 1건 특허 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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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호기심…'1일 1건 발명' '1주 1건 특허 출원'

[Click 도전 Record(19)] 한국의 에디슨 신석균 한국발명학회 회장
"시간 오래 걸린다고 실패 아니다" 끈기 가지고 발명

"발명가는 세상에 없는 것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

신석균 한국발명학회 회장이미지 확대보기
신석균 한국발명학회 회장
현재 한국발명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신석균씨(86)는 매일 하나씩 발명하고 그중 하나씩을 매주 특허 출원한다. 이렇게 그가 발명한 발명품은 총 5000여개, 특허와 실용신안 의장등록이 총 1700건, 국제발명상 200회 수상, 세계 최다 국제발명상 수상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어있다. 그는 지난 1991년부터 1997년까지 초등학교 5학년 2학기 교과서인 ‘사회과 탐구’에 한국의 에디슨으로 2쪽에 걸쳐 소개되었다. ‘한국의 에디슨’ ‘발명의 천재’는 세계 최다 발명국제상 수상기록을 보유 중인 발명계 원로 신석균 한국발명학회장에게 붙어다니는 수식어들이다. [편집자 주]

5월 19일은 발명의 날이다. 과학 정신을 기르고 발명 의욕을 북돋우기 위하여 법으로 정한 날이다. 신석균 회장은 1년 중 이때가 가장 바쁘다. 아직도 다수의 공중파 방송에서 단독으로 10분 이상 출연하는 것도 특이한 기록이다.
입구를 찾기도 힘든 허름한 건물의 지하에 종이로 만든 얇은 간판. 이곳이 ‘한국의 에디슨’이라 불리며 3000여건을 발명한 한국발명학회 신석균 회장의 작업실이다. 그의 발명품은 무한 회전 자동응답 테이프, 액체 렌즈, 임신 조절 컴퓨터, 태양열 라디오 모자, 초미니 만능 위조지폐감식기 등 이름만 나열해도 지면이 모자랄 정도로 많다. 사무실에 들어가면 입구부터 발명품으로 발을 내디딜 수 없을 정도이며 벽을 가득 채운 책과 상장과 상패를 보는 순간 눈이 휘둥그레질 수밖에 없다.

서대문 소재 발명연구소에 가득한 신석균 한국발명학회 회장의 특허출원증.이미지 확대보기
서대문 소재 발명연구소에 가득한 신석균 한국발명학회 회장의 특허출원증.
그의 연구실 벽면을 꽉 채운 특허증과 실용신안증, 그리고 각종 대회에서 수상한 상장, 구석구석 발명가의 흔적을 보여주는 잡다한 발명품들과 수십 년 발명 세월의 손때가 묻은 빛바랜 서적들이 오직 발명과 함께 해온 그의 집념어린 삶을 말없이 대변하고 있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실패가 아닙니다. 땅을 계속 파면 물이 나오게 돼 있어요. 끈기를 가지십시오.” 1등이 아닌 세계 신기록을 향해 정진한다는 마음으로 평생을 살았다는 신 회장의 말에 감동이 밀려온다.

신 회장은 평생 1만 건이 넘는 발명 창작으로 국내외에 출원한 특허가 5000건이 넘고 특허와 실용신안·의장 등록이 1700건에 달한다.

최근 발명의 날 기념 특집으로 언론에서 다룬 빛나는 발명에도 신 회장의 발명품이 들어 있다. 게이블톱(Gable top) 우유팩이 바로 그의 발명품이다. 지금 우유를 포함해 각종 음료를 담는 종이팩들은 거의 대부분 이 디자인으로 제작돼 있다. 이 모양의 디자인은 1953년 신석균 회장이 처음 만들었다. 빨대가 없어도 흘리지 않고 우유를 마실 수 있는 이 디자인은 지금은 세계 표준이 됐지만 당시 특허 등록을 하지 못했다. 6·25 전쟁 중이었기 때문에 특허를 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던 것이다. 결국 게이블톱 디자인은 주인이 없는 국제표준이 돼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신석균 한국발명학회 회장이 발명한 아이디어 전화기이미지 확대보기
신석균 한국발명학회 회장이 발명한 아이디어 전화기
과수원집 아들로 태어나 호기심 많은 아이로 어린 시절을 보냈던 그는 5세 때 우산에 셀로판지로 창을 내 ‘창 달린 우산’을 만든 것을 시작으로 발명의 길에 접어들었다. 그후 장독에 구멍을 뚫어 떨어지는 물로 물레방아를 돌리기도 하고 수박에 오이를 접붙인다고 수박밭을 망치기도 하는 등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오늘날의 발명가가 됐다고 한다.

“발명가는 호기심이 있어야 하고 세상에 없는 것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해서 해냈다는 성취감을 느껴야 합니다.”

그에게 발명은 생활 그 자체다. 끝없이 발동하는 호기심으로 눈에 보이는 하나하나가 모두 발명의 아이디어를 주고 그 아이디어를 반드시 발명으로 연결시킨다. 국제대회 수상 메달만 200개가 넘는 세계 최다 국제 발명상 수상 기록 보유자(기네스북)다. 발명의 날을 부활하고 특허국을 특허청으로 격상시키는 데에도 일조했다.

안데르센, 세종대왕, 월트디즈니, 정주영, 조앤 롤링, 라이트형제, 한국의 에디슨 신석균, 이순신, 빌게이츠, 에디슨, 아인슈타인, 장영실, 노벨, 을지문덕, 레오나르도 다빈치, 스필버그, 찰리채플린, 백남준. 포스코 교육재단에서 지원하는 ‘초등학교 창의적 체험활동 교과서’에 실린 18명의 인물이다.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18인의 인물 중에 한국이 낳은 그가 있다. 초등학교 국정교과서(5학년 사회과 탐구)에도 신석균이라는 이름이 올라있다.

신 회장은 하루 1개씩 발명한다는 신조로 발명수첩을 30년째 매일 쓰고 있다. 1983년부터 써왔으니 그동안 써온 발명수첩이 30권에 이르고 발명 건수가 1만 건이 넘는다.

과학 분야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장영실과학문화상 발명문화대상(2000년)을 탔고 장영실 과학문화상 심사위원만 13년을 했다. 발명은 인간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고, 해외 시장에 가장 빨리 진출할 수 있는 건 발명으로 얻어지는 재산권, 특허권이다. 발명은 영원히 남는다. 발명가 신 회장의 자부심이 하늘을 찌르는 이유다.

신석균 한국발명학회 회장이미지 확대보기
신석균 한국발명학회 회장
신 회장의 발명품에는 그 분야의 효시가 되는 제품이 많다. 170개국이 쓰는 우유팩을 시작으로, 초미니 위조지폐감식기, 라디오 모자, 바이오리듬 프로그램, 전화가 연결된 원격진단 녹음 청진기 발명 등이 그것이다. 특히 원격진단 녹음 청진기는 의사와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환자가 녹음 청진기를 가슴에 대고 전화를 걸면 의사는 심장박동소리를 듣고 진단과 처방을 내려 줄 수 있다.

신 회장은 구순을 앞두고 있음에도 인류가 앞으로 100년 이상 쓸 수 있는 발명을 10개 이상 하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위에 열거한 발명품 5개는 발명과 동시에 저작권도 확보했다.

‘1일 1건 발명’ ‘1주 1건 특허 출원’이라는 원칙을 지키고 있는 신석균 회장. 한 사람의 발명은 만인에게 행복을 준다는 발명철학으로 신 회장은 오늘도 새로운 아이디어 창출에 몰두하고 있다.
조영관 Global Record Committee 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