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소녀상 철거는 일본 군국주의 부활을 지휘하는 ‘아베 본색’

글로벌이코노믹

소녀상 철거는 일본 군국주의 부활을 지휘하는 ‘아베 본색’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를 의결한 지난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이 인근의 소녀상 옆에 아베정부를 규탄하는 피켓이 놓여 있다./뉴시스 이미지 확대보기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를 의결한 지난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이 인근의 소녀상 옆에 아베정부를 규탄하는 피켓이 놓여 있다./뉴시스
소녀상 철거는 전범국가 일본이 어떻게 극우성향의 국가로 변해가고 있는지 읽어볼 수 있는 사건이다. 일본의 우익 정치인들은 군국주의로 돌아가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군국주의 부활을 지휘하고 있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지난 2013년 자신을 군국주의자라고 불러도 좋다고 했다. 숨길 것도 가릴 것도 없이 군국주의 일본으로 돌아가겠다는 것이다.

아베의 하나로 이어지는 행동을 보면 일본 군국주의 부활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그 대표적 사건 중 하나가 ‘교육칙어’다. 지난 2018년 10월 시바야마 마시히코 일본 신임 문부과학상이 군국주의 교육의 상징인 ‘교육칙어’를 교육 현장에서 가르치는 것이 “검토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교육칙어’를 되살리겠다는 것이다.

교육칙어는 1890년 메이지 일왕이 국민에게 내리는 가르침 형식으로 배포된 칙어로, 아이들을 자유로운 개인이 아닌 일왕의 충성스러운 신민(臣民)으로 교육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일본의 어린 학생들을 일왕의 ‘가미카제’로 만들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보다 앞선 2017년에는 제국주의 시대 군인들이 배우던 총검술을 중학교에서 선택과목으로 가르칠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아베는 지난달 치러진 참의원 선거 압승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전쟁가능 국가로 일본을 바꾸기 위해서다. 불과 4표가 모자라 개헌발의선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지만 일본이 전쟁가능국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아베의 1차 경제도발인 반도체 소재 3개 품목 한국 수출규제도 군국주의 부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한국 때리기'로 일본 보수층 유권자 결집을 위한 '불쏘시개'로 썼기 때문이다.

아베는 올해 초 '통계 부정' 사태로 궁지에 몰렸을 때 한일 간 '초계기 저공비행-레이더 갈등'을 부각해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안전 보장 우호국)에서 배제한 아베는 이제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 그의 군국주의 광기가 이성을 지배하기 시작한 것은 이미 오래된 일이다.
50년이 넘는 국제 분업체제를 한 순간에 깨버린 아베는 식민지 체제를 그리워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