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여행·관광용어도 쉬운 우리말로 15] 투어랠리→관광지 순회 대회, 슬로 투어→여유 여행(관광)

봉사 활동을 하면서 여행하는 것
볼룬투어, 볼론투어 등 여러 가지로 쓰고 있지만 볼런투어가 한글 표기법에 맞습니다.
볼런투어(voluntour)는 자원봉사를 의미하는 볼런티어(volunteer)와 여행, 관광의 투어(tour)를 합성한 말
대학생들이 방학 때 하는 농촌활동과 그 이후 여행도 이의 한 형태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말로는 ‘봉사여행(관광)’
투어는 우리말에 관광이 더 어울리지만, 여행으로도 많이 쓰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지역인 슬럼(slum)과 여행이 합쳐진 말 빈민 투어라고도 합니다. 도시 관광의 한 유형으로 빈민가를 방문해서 그들의 어려운 삶을 체험하며 어려운 현실을 느낍니다. 19세기 말 뉴욕, 런던의 상류층이 자선을 명분으로 빈민가를 방문해 관찰하는 데서 비롯됐습니다. 빈민가의 어려운 생활상을 보면서 그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제공한다면 긍정적이겠지만 한편으로는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상품화한다는 측면에서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습니다. 방법론에서 신중함이 필요합니다. 우리말로는 ‘빈민가 관광’이 적합합니다.


바쁜 도시처럼 수박 겉핥기식으로 빨리빨리 지나치는 관광에 대한 대안으로 나온 것
여러 곳을 다니면서 즐기는 것보다 한곳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천천히 즐기는 여행을 말합니다. 우리말은 슬로 투어와 상통하는 의미를 지닌 슬로 시티와 슬로 푸드를 참고로 하면 이들 말은 국립국어원에서 우리말 쓰기를 이미 정해 놓았습니다.
슬로 시티(slow city)는 우리말로 ‘참살이 도시’이고 패스트푸드에 대비되는 슬로 푸드(slow food)는 ‘여유식’ ‘느림 음식’입니다. 이 가운데 슬로 푸드의 슬로에서 ‘여유’나 ‘느림’이 슬로 투어와 의미가 더 가깝습니다. 그래서 슬로 투어는 우리말로 ‘여유 여행(관광)’ 또는 ‘느림 여행(관광)’으로 할 것을 제안합니다.


지방자치단체가 관광객 유치와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관광객이 지역 내 다양한 관광지를 방문하여 이를 증명하는 사진 등을 누리집 등에 게시하면 시상하는 행사로 우리말은 ‘관광지 돌아보기 대회’ ‘관광지 순회 대회’입니다.


글로벌이코노믹 이영은 기자 ekdr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