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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복 인천시장, APEC 경주 개최에 "공모 기준 위반⋯수용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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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복 인천시장, APEC 경주 개최에 "공모 기준 위반⋯수용 못해"

"경주시 신청서 제출 후 회의장 배치안 등 내용 변경…외교부 책임져야"

유정복 인천시장이 21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로 경주시가 사실상 선정된 것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사진=최재민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유정복 인천시장이 21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로 경주시가 사실상 선정된 것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사진=최재민 기자
APEC 정상회의 개최를 두고 외교부의 개최도시선정위원회가 지난 20일 인천시가 아닌 경주시로 개최지를 결정해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은 공정하지 못한 선정이고 규정을 위반했다고 자료를 꼼꼼히 비교하는 21일 기자회견을 통해 비판하고 나섰다.

유정복 시장은 입시 최고점을 맞고도 대학에 입학하지 못한 수험생과 비교했는데 인천은 2025 정상회의를 위해 그 어떤 도시보다 준비를 철저히 해왔다는 것, 규정을 위반함에 있어 준비위원회가신중하지 못한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외교부의 책임을 묻겠다고 한다. 또 외교부 장관을 만나 현명한 결정을 재촉구할 방침이라고 했다.
이번 APEC 정상회의 경주시 선정과 인천광역시의 인프라 차이점을 하나씩 비교 분석됐다. 공항부터 정상들 숙소 및 회의 장소 등은 확연하게 인천이 우월했고 그 차이점은 확실히 컸다.

어어진 기자회견에서 유 시장은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지가 경북 경주시로 결정된 것과 관련해 유감이라고 했다. 인천은 지난 2022년부터 300만 시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APEC 정상회의 인천 유치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 왔다는 것,
유정복 시장은 "타 경쟁 도시를 압도하는 접근성과 세계적 수준의 기반시설(인프라), 정상회의 개최 역량, 그리고 성공개최를 염원하는 시민들의 의지 등에서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라면서 개최지에 선정되지 못해 강한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인천시민과 국민께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지만 APEC 정상회의 유치의 절실함을 강조했다.

외교부는 지난 3월 27일 개최도시 공고문에서 공고일 기준으로 △당초 개최 목적 및 기본계획 우수성 △국제회의에 부합하는 도시 여건 △정상회의 운영 여건 △국가 및 지역발전 기여도 항목으로 개최도시 여부를 평가하는 기준을 밝혔다.

실제 기준은 ‘~을 추진’, ‘~이 가능’ 같은 모호한 표현은 불가능한 것으로 간주한다고 명시했다. 그러나 전날 위원회는 경주가 ‘국가 및 지역발전기여도, 문화관광자원 등’에서 높은 평가를 주었다.

또 경주시가 공모기준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주요 회의장 배치안을 당초 유치신청서와 전혀 다르게 변경해 개최 지역 범위를 신청 지역인 타 시도까지 임의로 확대 수정했다는 것이다.

인천시는 면밀하고 객관적인 검토 없이 표결이 진행된 점에서 공정성 의문을 제기했는데, 경주시에는 21개 회원국 정상들이 묵어야 할 5성급 호텔과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이 2개소 2객실이라고 했다. 만찬장으로 제안한 월정교는 협소한 목조건물이어서 최대 1000여 명을 수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적합하다는 것이 여러 전문가의 의견임을 밝혔다. 천막설치도 거론됐다.

유정복 시장은 “위원회까지 구성해 개최도시를 선정하는 것은 해당 도시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APEC 정상회의 같은 대규모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는가를 냉정하게 평가하자는 취지”라며 “공모기준의 모든 항목에서 압도적으로 탁월한 인천을 두고, 전통 문화유산을 세계에 알릴 수 있다는 점을 높게 사 개최지를 결정하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고 공정하지도 않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마치 수능 만점자를 탈락시킨 것과 같은 참 나쁜 결정”이라며,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는 앞선 결정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모든 것을 꼼꼼히 살펴야 하고, 조만간 외교부 장관을 만나 신중하고도 현명한 결정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재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jm990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