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투르크메니스탄·요르단 경유 대피 작전…신속대응팀도 급파
외교부 “영공 폐쇄·교전 격화 고려해 육로 대피 결정”
현지 체류비는 자부담…당국 “여행경보 3단계, 조속한 출국 당부”
외교부 “영공 폐쇄·교전 격화 고려해 육로 대피 결정”
현지 체류비는 자부담…당국 “여행경보 3단계, 조속한 출국 당부”

19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란에 거주하던 국민 18명과 이란 국적 가족 2명이 지난 17일 오전(현지 시각) 정부가 제공한 임차 버스를 타고 테헤란에서 출발해 약 1200㎞를 달려 18일 밤 이란 북부와 접해 있는 투르크메니스탄에 도착했다.
이동에는 휴식 시간을 포함해 30여시간이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주이란대사관 직원들의 동행 하에 이란-투르크메니스탄 국경검문소에 안전하게 도착한 뒤, 정부가 제공한 교통편으로 투르크메니스탄 수도 아시가바트로 이동했다.
이어 이스라엘 체류 우리 국민 25명 및 이스라엘 국적 가족 1명도 19일 오전 우리 정부가 제공한 교통편을 통해 육로로 요르단에 무사히 도착했다.
이들은 현재 요르단 국경에서 수도 암만으로 이동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대피로 현재 이스라엘에 남아있는 국민은 460여명 가량이다.
외교부는 원활한 대피를 도울 신속대응팀도 한국에서 투르크메니스탄·요르단으로 파견했다. 각각 해외안전상황실장 및 영사안전정책팀장이 단장을 맡았다.
이동과 출입국, 귀국 항공편 안내를 정부가 지원하지만, 현지 체류 비용은 각자가 부담한다. 일부 국민은 추후 한국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이스라엘 및 이란에 체류 중인 국민들은 해당 국가의 여행경보가 3단계(출국권고)로 격상된 점을 고려해 신변안전에 각별히 유의하면서 대사관의 안내에 따라 신속히 출국해 주실 것을 강력히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기습적 선제 공격으로 시작된 이란과 무력 충돌이 7일째에 접어든 가운데 양국은 스텔스기 등을 동원한 정밀 폭격과 미사일 세례를 주고받으며 교전을 이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 있는 미국인들에게 사실상 '소개령'에 준하는 대피 권고를 하는 등 안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과 중국, 인도, 태국 등 각국이 자국민 대피를 지원하거나 관련 계획을 추진하는 상황이다.
나연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achel080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