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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청년이 머무는 도시”…교육부터 일자리까지 ‘인재 선순환’ 구조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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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청년이 머무는 도시”…교육부터 일자리까지 ‘인재 선순환’ 구조 구축

AI·바이오 특화 자율형 공립고, 특성화고 개편, 미래패키지까지…청년과 기업 동반 성장 시동
이동환 고양특례시장(교육발전특구 발대식). 사진=고양시이미지 확대보기
이동환 고양특례시장(교육발전특구 발대식). 사진=고양시
고양특례시가 청년 인재 유출을 막고 지역 정착을 유도하기 위한 인재 선순환 구조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교육과 산업, 고용을 하나의 흐름으로 통합하는 ‘청년 미래 패키지’ 전략을 본격화하면서, 고양에서 배우고 자란 청년이 고양에서 일할 수 있는 실질적 기반이 형성되고 있다.

고양시는 청년 인구 비율이 27.7%에 이르는 수도권 대표 도시다. 후곡·백마 학원가를 중심으로 높은 교육열을 자랑하지만, 상대적으로 부족한 지역 내 산업 기반과 일자리 여건으로 인해 고학력 청년의 역외 유출이 꾸준히 이어져 왔다. 이에 따라 시는 지역에 뿌리내리는 교육·산업·일자리 연계 체계를 핵심 정책과제로 삼고, 교육혁신과 고용정책을 연계한 구조적 전환을 추진 중이다.

진로도 잡고, 일자리도 잡고!‘2025 고양시 특성화고·청년 취업박람회’ 대성황. 사진=고양시이미지 확대보기
진로도 잡고, 일자리도 잡고!‘2025 고양시 특성화고·청년 취업박람회’ 대성황. 사진=고양시

교육 분야에서는 최근 교육부의 ‘자율형 공립고 2.0’ 공모에서 고양시 소재 저현고와 백석고가 최종 선정됐다. 자율형 공립고 2.0은 학교가 지자체·대학·기업 등과 협력해 지역산업 수요에 맞는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예산, 커리큘럼, 인사 권한을 대폭 자율화한 모델이다. 저현고는 동국대·항공대 등과 손잡고 바이오 생명과학 교육을 특화하고, 백석고는 경기북부 AI캠퍼스와 연계한 인공지능 기반 커리큘럼을 운영할 계획이다. 두 학교는 2026년까지 매년 2억 원씩, 5년간 국비 지원을 받으며, 교장 공모제·교사 초빙 등 특례 적용도 가능해진다.

시는 이미 지난해 교육부의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으로 선정되며 총 166억 원 규모의 재정지원을 확보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고등학교 단계부터 지역 산업과 연계한 실무형 인재 양성을 위한 ‘드림스쿨 캠퍼스’ 정책도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5개 특성화고를 거점으로 하는 이 캠퍼스는 단순한 직업교육을 넘어 산업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AI 콘텐츠, 미디어, 커머스 등 실전형 과정을 도입하고 있다. 2026년부터는 일산국제컨벤션고에 ‘AI콘텐츠과’, 2027년부터는 신일비즈니스고 ‘쇼핑라이브커머스과’, 경기영상과학고 ‘미디어콘텐츠과’가 신설될 예정이며, 고양고·일산고도 순차적으로 개편된다.

교육발전특구 사업추진 보고회 (2024.12.24.). 사진=고양시이미지 확대보기
교육발전특구 사업추진 보고회 (2024.12.24.). 사진=고양시

교육지원청과 협력해 특성화고 간 전공과목 공동 교육과정을 개설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내년부터는 소속 학교와 관계없이 전공 과목을 자유롭게 선택해 수강할 수 있어, 학생들의 진로 설계에 보다 유연한 접근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시는 2029년까지 이들 특성화고를 마이스터고 수준으로 전환하고, 산업체 인턴십과 해외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경쟁력 있는 지역 기반 인재 풀을 구축할 방침이다.

한편, 교육과 병행해 청년의 취업·창업을 지원하는 고양시의 ‘미래패키지’ 사업도 주목된다. 고양시는 지난 3년간 국도비로 운영되던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사업의 종료에 따라, 자체 일자리기금을 활용한 자립형 청년 일자리 사업을 새롭게 출범시켰다. △미래도약 일자리지원 △미래드림 창업지원 △미래성장 청년행정연수 등 3종 패키지로 구성된 이 사업은 청년 개개인의 진로 상태와 필요에 따라 맞춤형으로 지원이 이뤄지는 점이 특징이다.

행정체험 연수교육에 참석한 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이동환 고양특례시장. 사진=고양시이미지 확대보기
행정체험 연수교육에 참석한 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이동환 고양특례시장. 사진=고양시

2025년 기준 총 30개 기업과 청년 30명을 매칭해 인건비와 교육비 일부를 지원하고 있으며, 근속 2년 이상 청년에게는 장기재직 인센티브도 별도로 제공된다. 창업 분야에서는 초기 창업자와 기업 각 10곳에 임차료·홍보비·시제품 제작비 등을 보조하고, 신규 채용이 이뤄질 경우 인건비도 일부 지원된다. 아울러 145명의 청년 및 대학생에게 공공기관 연수를 통해 실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고양시는 지난 3년간 총 126명의 청년을 지역 기업과 연결하고 18억 원의 예산을 투입했으며, 2023년에는 경기도 내 시·군 가운데 가장 많은 국비를 확보하며 지역주도형 청년 일자리 모델의 우수사례로 꼽힌 바 있다.

지난 3월 대학생멘토단 고양유니브 출범식. 사진=고양시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3월 대학생멘토단 고양유니브 출범식. 사진=고양시

이동환 고양시장은 “고양은 AI, 콘텐츠, 방송영상, 바이오 등 고부가가치 산업 기반이 빠르게 성장 중인 도시”라며 “교육과 고용을 연결하는 구조적 시스템을 통해 청년이 정착하고 기업이 성장하는 고양형 미래 도시 전략을 완성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년 인구 비율은 높지만 지속 가능한 일자리 유치와 교육 연계 시스템이 부족했던 고양시는 이번 패키지를 통해 ‘청년이 떠나는 도시’에서 ‘청년이 돌아오는 도시’로의 전환점을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 시는 향후 관련 정책을 더욱 정교화해 중·장기적 지역 인재 순환 구조의 모범 사례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강영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v40387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