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당 산모 A씨(31세)는 쌍둥이 임신 중 한 아기가 자궁각(자궁의 모서리)에 착상한 ‘이소성 임신’ 환자이기도 했다.
17일 분당차여성병원에 따르면 A씨는 시험관 시술로 쌍둥이를 임신했으나 임신 8주경 갑작스러운 복통으로 응급실을 찾았다. MRI 검사 결과, 충수돌기와 자궁이 맞닿아 있었고 의료진은 자궁 파열 가능성을 의심해 응급 복강경 수술에 들어갔다. 수술 중 자궁각 임신으로 인한 파열과 복강 내 출혈이 확인됐으며, 부종이 심한 충수돌기를 절제한 뒤 조직검사를 시행한 결과 희귀 암인 ‘신경내분비 종양’으로 판명됐다.
조기에 암을 발견해 완전 절제가 가능했으나, 수술 당시 출혈이 심해 남은 태아까지 유산될 수 있는 위기 상황이 이어졌다. 하지만 산부인과·외과·난임센터 교수진이 협력해 태아를 지켜냈고, 산모도 안정적으로 회복할 수 있었다.
한정희 외과 교수는 “충수돌기 모양이 비정상적이라 절제했는데, 결과적으로 조기 암 발견으로 이어졌다”며 “정기적인 경과 관찰만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지연 산부인과 교수는 “자궁강 내 임신과 자궁각 임신이 동시에 발생하는 이소성 임신은 극히 드문 사례”라며 “다학제 진료를 통해 신속히 대처해 산모와 아이 모두를 지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분당차여성병원은 고위험 임신에 대비해 산부인과와 외과, 난임센터 등 다학제 진료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임신 준비부터 산전관리·출산까지 원스톱 의료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이지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lwldms79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