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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전자, 60년대생 가고 80년대생 온다...임원진 ‘에이지 다운’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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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전자, 60년대생 가고 80년대생 온다...임원진 ‘에이지 다운’ 가속화

1년 새 1960년대생 임원 24.8% 감소, 1980년대생 임원 32.6% 증가
조직 슬림화 속 80년대생 '실무 리더' 전면 배치... 최연소 1986년생 발탁
'70년대생'이 여전히 허리, 여성 임원 비중은 7%대에 머물러
삼성전자 임원 연령별 (출생 연대) 분포 변화. 2024 vs 2025 (자료: 삼성전자 사업보고서  그래프=정준범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임원 연령별 (출생 연대) 분포 변화. 2024 vs 2025 (자료: 삼성전자 사업보고서 그래프=정준범 기자

글로벌 IT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대한민국 대표 기업 삼성전자가 임원진의 연령대를 대폭 낮추며 ‘젊고 강한 조직’으로의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1일 글로벌이코노믹이 삼성전자의 최근 2개년(2024년·2025년 기준) 사업보고서를 전수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의 인사는 '60년대생의 대거 퇴진'과 '80년대생 기술 인재의 전면 배치'로 요약된다. 이는 이재용 회장이 강조해 온 '성과주의'와 '인재 중심' 경영이 현장에 빠르게 안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데이터로 증명된 세대교체: '60년대생 vs 80년대생' 뚜렷한 대비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임원진의 연령대가 눈에 띄게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본지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불과 1년 사이 1960년대생 임원의 수는 크게 줄어든 반면, 1980년대생 임원의 수는 가파르게 상승했다.

구체적인 수치를 살펴보면 변화는 더욱 명확하다.

1960년대생 용퇴 : 2024년 226명이었던 1960년대생 임원은 2025년 170명으로 56명(-24.8%) 줄어들었다. 이는 1년 새 60년대생 임원 약 4분의 1이 현직에서 물러났음을 의미한다.

1980년대생 약진 : 반면, 1980년대생 임원은 지난해 46명에서 올해 61명으로 15명(+32.6%) 급증했다. 특히 2025년 보고서에는 1986년생(40세) 임원이 새롭게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삼성이 연공서열을 타파하고 '젊은 리더'들을 단순한 상징이 아닌 현장의 실무 지휘관으로 전면 배치하기 시작했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냈다.

■ '70년대생'이 여전히 허리... 전체 규모는 슬림화


삼성전자 임원진의 '골든 에이지(Golden Age)'는 여전히 1970년대생이다.

주력 분포: 1974년생 임원이 121명으로 가장 많으며, 1970~1974년생이 전체 임원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세대 이동: 다만, 1965~1969년생 임원이 크게 줄어든 자리를 1975~1979년생 임원(299명 → 372명)들이 채우며 조직의 허리가 더 젊어지고 있다.

한편, 전체 임원 규모는 1,143명(2024년)에서 1,128명(2025년)으로 15명 감소했다. 이는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한 조직 효율화 또는 '성과주의'에 기반한 엄격한 인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 여성 임원 비중은 소폭 상승... 다양성 확보는 장기 과제


조직 슬림화 기조 속에서도 여성 인재 활용 측면에서는 미세한 변화가 있었다. 여성 임원 수는 두 해 모두 85명으로 동일했으나, 전체 임원 수가 줄어들면서 여성 임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7.44%에서 7.54%로 소폭 상승했다.

특히 1977년생(13명), 1974년생(12명) 등 70년대생 여성 인력들이 약진하고 있어, 향후 상위 경영진으로의 유리천장 돌파 여부가 주목된다. 다만, 여성 임원 비중이 여전히 7%대에 머물고 있다는 점은 '다양성 확보' 측면에서 삼성이 풀어야 할 장기적 숙제로 남았다.

삼성전자의 이번 데이터는 단순히 나이가 어린 임원을 뽑는 것이 아니라, 급변하는 IT 환경에 맞춰 조직의 체질을 기술 기반의 실무 리더 중심으로 완전히 재편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AI, 반도체 등 초격차 기술 전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젊은 감각과 전문성을 갖춘 80년대생 기술 인재를 전면에 배치한 전략적 선택이다.

하지만 동시에, 조직이 젊어질수록 기존 조직 문화와의 융합, 장기적인 인재 육성 체계 확보 등 새로운 과제도 안게 됐다. '에이지 다운' 가속화가 삼성전자의 또 다른 도약을 위한 강력한 동력이 될 수 있을지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래프=정준범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그래프=정준범 기자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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