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2025 ADEX’ 개막 당일, 도심 뒤흔든 전투기 굉음...성남시 "피해보상 사례 없어"

글로벌이코노믹

‘2025 ADEX’ 개막 당일, 도심 뒤흔든 전투기 굉음...성남시 "피해보상 사례 없어"

"행사 주최 측에 요청해 마련한 소음 데이터로 논의 예정”
17일 모란역 등 성남 지역 곳곳에 '서울 에어쇼 반대'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이지은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17일 모란역 등 성남 지역 곳곳에 '서울 에어쇼 반대'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이지은 기자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17일 개막한 ‘2025 ADEX’가 행사 첫날부터 전투기의 굉음으로 인근 주민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ADEX는 국가 방위산업의 상징적 행사의 장이지만, 도심권 수백만 시민에게는 격년마다 반복되는 고통의 행사로 인식되고 있다는 지적이 거세다.

이 날 오전부터 서울공항 상공에서는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비행으로 굉음으로 성남시는 물론 하남·송파·광주시 등 수도권 동남권 전역에서 피해 호소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인근 시민들은 “소음이 송파와 하남까지 들릴 정도인데, 서울공항 행사가 왜 우리 생활권의 일상이 되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행사는 국가가 주최하는데 피해는 지역 주민이 감당한다”며 “최근 국토부에서 인근 지역 고도제한도 완화됐는데 도심 한복판에서 이런 행사를 계속 여는 건 시대착오적”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민원은 1996년 서울 에어쇼가 열린 이후부터 지속돼 왔지만, 여전히 주최 측은 실질적인 소음 저감·보상 대책은 물론 주민 소통 절차조차 부실한 상태다.

이와 관련 성남시청 관계자는 “2023년 4월 ‘성남시 서울 ADEX 협력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조례’ 제정 이후 협력 거버넌스 회의를 연 2회 운영해 소음 피해 관련해서도 논의하고 있다”고 했지만, 지금껏 피해 보상 사례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음 피해 보상은 올해 주최 측에 용역을 요청해 마련한 데이터를 근거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올해는 APEC 행사로 서울공항이 국제공항으로 활용되면서 고정 전시물 설치가 불가능해 실내 전시가 고양 킨텍스로 이전됐다”며 “이로 인해 올해 역시 경제효과를 구체적으로 산출하기는 어려워, 결과적으로 경제효과보다 소음 민원만 늘고 있어 안타깝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서울공항은 수도권 주거지 한복판에 위치해 소음 피해뿐 아니라 안전사고 위험이 상존한다”며 “정부 차원에서 행사 구조와 개최 지역, 주민 소통 방식 전반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지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lwldms79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