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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분수령…주가 상승 국면 재돌입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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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분수령…주가 상승 국면 재돌입할까

엔비디아가 다음달 19일(현지시각) 분기실적 발표를 계기로 재도약할 것이라는 낙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엔비디아가 다음달 19일(현지시각) 분기실적 발표를 계기로 재도약할 것이라는 낙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엔비디아가 17일(현지시각) 이틀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날 엔비디아 주요 고객사 가운데 한 곳인 오라클이 AI(인공지능) 클라우드 서버 임대 부문 매출이 오는 2030년 1660억 달러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낙관 전망을 내놓은 것이 엔비디아 주가를 이틀 연속 끌어올렸다.

현재 100억 달러 규모에서 이 전망에 도달하려면 연간 성장률이 75%에 이르러야 한다.

AI 붐은 아직 초기 단계라는 점을 오라클이 재확인한 셈이다.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 발표에 거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다음달 19일 장 마감 뒤 엔비디아가 시장을 요동치게 할 정도의 탄탄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급격한 상승 국면에 다시 진입할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이날 엔비디아는 0.78% 오른 183.22달러로 마감했다.

탄탄한 블랙웰 수요


더 모틀리 풀에 따르면 AI 반도체 선도주인 엔비디아는 AI 모델 확대에 따른 엄청난 반도체 수요를 마주하게 될 전망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최신 AI 추론 모델이 기존 AI 모델에 비해 100배~1000배 더 많은 토큰(단어와 기호)를 사용하기 때문에 AI 반도체 수요 역시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 AI 추론은 기존 AI와 달리 ‘생각’을 해야 하기 때문에 더 많은 연산이 필요하다.

오픈AI, 앤트로픽, 메타플랫폼스 등을 비롯해 모든 주요 AI 업체들이 현재 AI 추론 모델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 덕에 엔비디아 최신 그래픽반도체(GPU)인 블랙웰 울트라 GB300이 각광받고 있다. 블랙웰 울트라 GB300은 AI 추론을 겨냥해 설계된 것으로 2022년 출시된 구세대 H100에 비해 최대 50배 높은 성능을 낸다.

루빈


엔비디아는 내년에는 완전히 새로운 GPU 아키텍처인 루빈을 출시한다. 기존 블랙웰 울트라보다 3.3배 강력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H100에 비해 약 165배 강력한 성능이다.

황 CEO는 다음달 19일 2026회계연도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차세대 반도체 루빈 출시 계획에 대한 업데이트를 내놓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새 반도체는 엔비디아가 범용 AI 반도체 시장 지배력을 공고하게 하고 브로드컴의 맞춤형 AI 반도체도 견제하는 데 제 역할을 할 수 있다.

실적 발표


3분기 실적 전망도 좋다.

매출은 전년비 54% 증가한 540억 달러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AI GPU 매출이 총매출의 90% 가까이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주당순익(EPS)은 1.24달러로 1년 사이 53% 급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의 이 같은 기대가 충족되거나 이를 넘어서면 엔비디아 주가는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실적 발표에서 주목할 또 다른 변수는 엔비디아의 4분기 실적 전망이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내년 1월 31일 마감하는 엔비디아의 4회계분기 매출을 611억 달러로 전망하고 있다. 이보다 높은 전망을 내놓으면 이 또한 엔비디아에는 호재다.

저평가


엔비디아는 지난 9일 192.57달러로 마감해 사상 최고 주가 기록을 새로 썼지만 장기 흐름으로 볼 때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주가수익배율(PER)은 51.9배로 지난 10년 평균 PER 60.9배에 비해 15% 낮다.

애널리스트들의 엔비디아 2027회계연도 EPS 전망치 6.38달러를 기준으로 하면 10년 평균 PER 60.9배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엔비디아 주가가 앞으로 12~18개월 동안 113% 폭등해야 한다.

엔비디아가 사상 최고 주가 수준에도 불구하고 저평가 돼 있어 상승 잠재력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 경기 침체, 미·중 협상 실패에 따른 중국 시장 봉쇄 같은 돌발 변수가 없다면 엔비디아가 실적 발표를 계기로 재도약할 것으로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것이 낙관론자들의 평가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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