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국민연금 외환시장 본격 개입 대규모 달러 환헤지 "환율 대 반전"

글로벌이코노믹

국민연금 외환시장 본격 개입 대규모 달러 환헤지 "환율 대 반전"

.... 뉴욕증시 원화강세 한국물 환호
국민연금 대규모 환헤지   서울외환시장 달러 공급   환율 대반전 이미지 확대보기
국민연금 대규모 환헤지 서울외환시장 달러 공급 " 환율 대반전"
[속보] 국민연금 대규모 환헤지 " 환율 대 반전".... 뉴욕증시 한국물 환호

원달러환율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국민연금 외환시장 본격적인 개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환헤지로 환율 대 반전을 노리는 것이다. 뉴욕증시 원화강세 가능성에 한국물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원달러러환율이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1480원을 넘어서 연고점에 빠르게 다가가며 원화 약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가 환율 방어에 전방위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도 환율이 안정화되지 않으며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 실행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날 원/달러환율 주간거래는 전일대비 3.5원 오른 1483.6원에 마감했다. 원/달러환율이 1480원을 넘어 연고점(장중 1487.6원)에 가까워지면서 국민연금의 환헤지 실행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국민연금은 최근 기금운용위원회를 열고 한국은행과의 외환스와프를 내년까지 연장한 바 있다. 또, 해외 투자자산의 전략적 환헤지도 최대 10%까지 가능하도록 결정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1480원대에 국민연금이 환헤지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지난해 말, 올해 초 환율이 급등한 당시 1470원대에서 국민연금이 환헤지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아직 국민연금이 환헤지를 실행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있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민연금이 전략적 환헤지 기준을 명확히 제시하지 않아 실행 이후 사후적으로 확인이 가능할 것"이라며 "환헤지 계약이 실행되면 국내 은행이 원화를 매수하고 달러를 매도할텐데 그 물량이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환헤지 등 관련 정보들이 노출될 경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환헤지 기준이나 실행 여부 등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국민연금이 전략적 환헤지를 하면 시장에 달러 매도가 나오기 때문에 환율 상승을 일부 억제할 수 있다. 9월말 기준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금액은 798조54억원으로 이 가운데 최대 10%인 79조원이 환헤지에 사용될 수 있다. 또 외환스와프를 통해 해외 투자에 나서면 시장에서 직접 달러를 사지 않아도 돼 시장 달러 매수 압력이 줄어들어 환율 방어에 도움이 된다. 앞서 윤경수 한국은행 국제국장은 "국민연금과 외환스왑 일부가 재개된 게 사실"이라며 "국민연금이 환헤지를 유연하게 해서 그에 따른 스왑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국이 선물환포지션 규제, 외화유동성 규제 완화 등을 외환 안정화를 위한 대처에 나섰지만 환율이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연금의 개입이 최종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어 신중하게 대응할 것이란 예상도 있다. 하건형 연구원은 "올해 안에 환율을 무조건 잡아야 한다고 판단하기는 애매한 구간일 수 있다"며 "예를 들어 1500원대까지 환율이 오른다면 빠르게 들어올 수 있지만 아니라면 좀 더 시간을 두고 전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국민연금의 환헤지가 단행되더라도 시장 안정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있다. 외국인 자금 이탈과 내국인 해외투자 확대, 기업들의 달러 환전 수요 등의 구조적인 수요 증가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국민연금의 효율적인 전략적 환헤지를 위한 세부 방안을 마련하고 시장상황에 따라 유연하고 탄력적인 환헤지를 실행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운영키로 했다.

12월 22일 종가 기준으로 8개월여 만에 1480원 선을 뚫은 달러당 원화값이 23일에도 추가 하락했다. 달러당 원화값이 이틀 연속 1480원을 밑돈 것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고환율 장기화에 외환당국이 관련 정책을 내놓고 있으나, 여전히 시장은 안정을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1483.6원에 오후 정규장을 마감했다. 금일 달러 약세와 위험 선호 분위기 확산에 따른 회복 전망과는 달리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1480원 선을 하회한 것이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9년 3월 이후 16년9개월 만이다.

이날 원화값은 전 거래일보다 0.1원 오른 1480.0원에 장을 열었다. 개장 직후 1479.5원으로 소폭 회복세를 보이더니 금세 하락 전환해 가파르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오전 장중 1484원 선을 뚫은 원화값은 오후 내내 횡보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오늘 달러화 약세 속에서도 달러당 원화값이 떨어진 것은 장 초반 대량의 달러 수요가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기업의 외화차입금 또는 해외 투자에 따른 달러 수요로 추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달러당 원화값 하락은 단기적으로 국내 수출 대기업들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한국금융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워킹페이퍼 '환율충격에 따른 산업별 대표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동태적 분석'에 따르면 원화값이 하락한 후 1년 이내 구간에선 영업이익률과 당기순이익이 감소하는 기업 수가 증가하는 기업보다 확연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석유정제업, 화학제품업, 1차 금속제조업, 도소매업 등에서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당국이 외화 수급 안정을 위해 은행의 외화 기준을 손질하고 국내 증권사 계좌가 없는 외국인의 코스피 거래를 허용하는 등 규제를 완화한다.외환당국은 기존의 외환건전성 제도가 외채를 억제하기 위해 외국 자본유입을 제한하는 데 초점을 맞춘 탓에 내국인 해외투자 등으로 외화 유출이 확대하는 최근 상황에 대응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보고 외화 유입 촉진 방안도 도입한다.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은 달러를 비롯한 외화 공급을 촉진하도록 이런 내용을 담은 '외환건전성 제도 탄력적 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고도화된 외화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의 감독상 조치를 내년 6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유예한다. 고도화된 외화유동성 스트레스테스트는 위기 상황을 가정해 각 금융기관의 외화자금 대응 여력을 평가하는 제도다. 일별로 외화 과부족을 평가해 유입이 유출을 초과(순유입)하는 '외화자금 잉여기간(생존기간)'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금융기관이 감독 당국에 유동성 확충계획을 제출하도록 설계돼 있다. 당국은 금융기관들이 감독상 조치를 받을 우려를 과도하게 의식해 외화유동성을 평시 영업에 필요한 수준보다 많이 보유하게 되는 측면이 있다는 지적을 고려해 유예하기로 했다. 외국환은행을 통한 외화유출입 규모를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는 선물환포지션 제도도 합리적으로 조정한다.

이 제도는 과거 외국환은행을 통한 과도한 외화유입과 외채증가를 억제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부는 앞으로는 외국계은행 국내법인의 선물환포지션 비율 규제를 현행 75%에서 200%로 완화한다. 핸재의 현행 제도가 외국계은행 국내법인의 실질적인 영업구조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추가적인 외화유입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측면이 있다고 판단해서다. 외국환 은행이 수출기업의 국내 시설자금뿐만 아니라, 국내 운전자금 목적의 원화용도 외화대출도 할 수 있게 허용한다. 이들 기업이 해외에서 빌린 자금을 환전하면 국내에서 원화 약세 압력을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본 것이다.

정부는 또 앞서 거주자의 원화용도 외화대출 원칙적 금지를 완화해 수출기업의 국내 시설자금 목적의 외화대출을 허용했는데, 이번에 허용 범위를 더 넓혔다. 외국인이 별도의 국내 증권사 계좌를 개설하지 않고 현지 증권사를 통해 한국 주식을 바로 거래할 수 있도록 외국인 통합계좌의 활성화를 추진한다.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해외 개인투자자를 확대해 신규 투자자금 유입을 촉진해 외환 수급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외국기업의 외환거래 불편을 해소하고 국내 자본유입을 촉진하도록 해외 증시에 상장된 외국기업은 전문투자자로 인정된다는 점을 명확하게 안내할 계획이다. 해외 증시에 상장된 외국기업은 전문투자자임에도 금융권 현장의 해석이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아, 외환파생상품 거래시 증빙 서류 등을 통해 사전에 확인받아야 하는 절차적 불편이 있었는데 이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외환거래의 불편이 외국기업의 국내 투자와 원화 보유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이같이 대응한다. 정부는 이번에 마련한 외환건전성 제도 탄력적 조정 방안에 따른 후속조치를 연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국의 국내 외환시장에 추가 외화가 유입되어 구조적 외환수급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에 기여하고, 시장 참가자들의 환헤지 수요가 증가해 외화자금시장에 충분한 외화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