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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안산시, 머무는 도시냐 떠나는 도시냐… 교육에서 답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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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안산시, 머무는 도시냐 떠나는 도시냐… 교육에서 답을 찾다

안산시 고교평준화 시행 10여 년…‘교육의 질 끌어 올려야’과제로
보편에서 특화 교육으로, 교육 경쟁력 회복 시급… 자공고·영재교육센터 대안
지난해 3월 15일 고려대학교안산병원 영재교육센터 개소식 및 입학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안산시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3월 15일 고려대학교안산병원 영재교육센터 개소식 및 입학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안산시
안산시가 ‘머무는 도시’로 남을 수 있을지 여부가 교육정책의 성과에 달려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교평준화 시행 10여 년이 흐른 지금, 교육의 형평성이라는 성과 이면에 교육 경쟁력 약화와 청년 유출이라는 구조적 문제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안산시는 4일 지난 2013학년도부터 교육 불평등 해소와 학교 간 서열 완화를 목표로 고등학교 평준화를 시행해, 제도 도입 초기에는 교육 기회의 형평성을 높였다는 긍정적 평가가 있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 정체와 지역 교육 경쟁력 저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평준화 이후 학교 간 격차는 줄었지만, 획일적인 보편 교육환경 속에서 학생 개개인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사교육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 특성상 학부모들의 불안은 커지고, 교육 여건을 이유로 인근 지역으로 이주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지난 2025년 12월 24일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에게 교육발전을 위한 정책건의서 전달하고있다. 사진=안산시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25년 12월 24일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에게 교육발전을 위한 정책건의서 전달하고있다. 사진=안산시

안산시–대학 협력 모델 가동… 영재교육센터 신설


교육 성과 지표 역시 이러한 우려를 뒷받침한다. 한국교육개발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4년 안산 지역 고등학교 졸업생 5685명 가운데 대학 진학률은 71.4%로 집계돼 이 중 4년제 대학 진학자는 46.4%인 2640명에 그쳐 전국 229개 기초지자체 가운데 하위권 수준이다.

진학률만으로 교육의 질을 단정할 수는 없지만, 평준화 이후의 교육 환경과 지역 여건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할 수 있다. 교육 경쟁력 약화는 결국 ‘청년 유출’이라는 더 큰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27일 고려대학교안산병원 영재교육센터 입학식 모습. 사진=안산시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12월 27일 고려대학교안산병원 영재교육센터 입학식 모습. 사진=안산시

산업도시는 있는데, 청년은 떠난다


안산은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 등 전국 최대 규모의 산업 기반을 갖춘 도시다. 그러나 지역에서 태어나고 자란 청년 상당수가 졸업 후 서울과 수도권으로 떠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지역 내 고등교육기관과 산업 현장을 잇는 연계 시스템이 미흡하고, 맞춤형 인재 양성 체계가 부족하다는 점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안산은 인구 감소와 도시 경쟁력 저하라는 이중 과제에 직면해 있다. 교육을 통해 성장한 인재가 지역을 떠나는 구조를 끊지 못하면, 산업도시로서의 지속 가능성 역시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해법은 ‘차별화 교육’… 안산형 모델 실험

안산시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보편 교육을 넘어선 특화·맞춤형 교육 모델 구축에 나서고 있으며 대표적인 사례가 지역 대학과 연계한 영재교육센터 운영이다.

시는 한양대학교 ERICA, 고려대 안산병원 등 지역 내 우수한 교육·연구 인프라를 활용해 영재교육센터를 설립·운영하고 있다. 센터에서는 의공학, 과학, 로봇, 인공지능(AI) 등 미래 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심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대학의 연구 장비와 실험실, 전문 교수진을 활용한 교육을 통해 학생들은 교실 수업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실질적 연구 활동과 창의적 탐구 기회를 얻고 있다. 또한 맞춤형 진로 탐색, 팀 기반 융합 프로젝트, 산학연계 멘토링 등을 통해 문제 해결 능력과 창의적 사고 역량을 키우고 있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영재교육센터는 단순한 교육 프로그램이 아니라 대학과 지자체, 지역사회가 함께 만드는 교육혁신 플랫폼”이라며 “학생들에게는 도전적인 학습 환경을, 지역에는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율형 공립고로 교육 다양성 확대


보편 교육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또 다른 시도로 자율형 공립고 2.0도 추진되고 있다. 안산시 원곡고등학교는 지난해 9월 교육부 공모를 통해 자율형 공립고 2.0 대상 학교로 선정됐다.

자율형 공립고 2.0은 지자체·대학·기업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학교가 자율적으로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제도다.

원곡고는 안산시, 한양대 ERICA, 경기테크노파크 등과 협력해 지역 특화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생 개개인의 적성과 소질에 맞춘 교육혁신 모델을 개발하고, 디지털 전환 등 사회 변화에 대응하는 교육력을 강화하고 학교를 넘어 지역사회가 함께 학생을 키우는 ‘교육공동체’ 기반 마련도 주요 목표다.

지난해 8월 21일 직업교육 혁신 지구 거점학교인 경일관광경영고등학교 방문 간담회 모습. 사진=안산시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8월 21일 직업교육 혁신 지구 거점학교인 경일관광경영고등학교 방문 간담회 모습. 사진=안산시

직업교육 혁신지구로 ‘정착’ 유도


청년 정착을 위한 직업교육 혁신도 본격화됐다. 시는 교육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지역 특성화고, 대학,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직업교육 혁신지구’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10월 개소한 ‘안산 로봇도시 루트(Root&Route) 직업교육 혁신지구 지원센터’는 지능형 로봇 산업을 전략 분야로 설정하고, 관련 학과를 보유한 대학 및 산업체와 협력해 체계적인 인재 양성 경로를 구축하고 있다.

산업단지 기업 수요를 반영한 교육과정 개편, 대학 연계 심화 교육, 현장실습 지원, 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학생들은 취업 경쟁력을 높이고 졸업 후 지역 내 정착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영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e6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