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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격차 벌어지나'… 대중 수출 규제에 중국 AI 업계 '비관론'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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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격차 벌어지나'… 대중 수출 규제에 중국 AI 업계 '비관론' 확산

중국의 인공지능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자사 챗봇에 고급 ‘사고’ 기능을 추가하며 사용자 기반을 폭발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사진=딥시크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의 인공지능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자사 챗봇에 고급 ‘사고’ 기능을 추가하며 사용자 기반을 폭발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사진=딥시크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가 장기화되면서 고성능 인공지능(AI) 칩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AI 기업들 사이에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화웨이 등 자국산 반도체로 돌파구를 찾고 있으나, 막대한 자금력과 최신 하드웨어를 갖춘 미국 기업과의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AI 연구진들 사이에서 미국과의 기술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AI 스타트업 '즈푸'의 창립자 탕제는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특정 분야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직면한 도전을 인정해야 한다"며 "미국과의 격차가 실제로 벌어지고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알리바바의 AI 모델 '큐원' 개발 총괄인 저스틴 린 역시 향후 3~5년 내 중국이 오픈AI나 앤트로픽 같은 글로벌 기업을 추월할 가능성을 '20% 이하'로 낮게 점쳤다.

고육지책 나선 중국 기업들 이 같은 비관론의 배경에는 하드웨어 수급 불균형이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엔비디아가 발표한 차세대 AI 칩 '루빈'의 주요 고객사 명단에서 중국 기업은 단 한 곳도 포함되지 못했다.
첨단 칩 확보가 막힌 중국 기업들은 고육지책으로 우회로를 찾고 있다. 일부 기업은 루빈 칩을 사용하기 위해 동남아시아나 중동의 데이터센터를 임대하고 있으며, 텐센트는 일본 데이터센터를 활용해 엔비디아의 '블랙웰' 칩 확보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국산 칩으로의 전환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의 '딥시크'는 신형 모델 개발 과정에서 화웨이 등 중국산 칩 활용을 검토했으나, 성능 한계로 인해 결국 일부 작업에 엔비디아 칩을 다시 도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중국이 미국의 경쟁 상대에서 완전히 밀려났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딥시크 등 일부 개발사들은 제한된 하드웨어 자원으로도 미국 모델과의 격차를 좁히며 기술력을 입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 업계는 적은 수의 칩으로도 대규모 AI 모델을 구동할 수 있는 효율화 방안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한 AI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있는 베테랑 기술 투자자 알리사 리는 "투자자들은 중국 기업이 척박한 환경에서도 돌파구를 마련할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다"며 "이러한 낙관론 자체가 중국 기업의 혁신 역량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기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yjangm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