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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출퇴근비 최대 230만 원 지원”…부울경, ‘하나의 일자리 생활권’ 구축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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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비 최대 230만 원 지원”…부울경, ‘하나의 일자리 생활권’ 구축 본격화

고용부 ‘광역이음 프로젝트’ 선정… 125억 투입, 초광역 협력 모델 가동
울산 ‘정주이음’ 주도… 18만 광역 통근자 지원·인재 유출 공동 대응 나서
고용노동부 ‘광역이음 프로젝트’ 공모에 부울경이 선정되며 초광역 일자리 협력 사업이 본격화됐다. 사진=고용노동부이미지 확대보기
고용노동부 ‘광역이음 프로젝트’ 공모에 부울경이 선정되며 초광역 일자리 협력 사업이 본격화됐다. 사진=고용노동부
울산·부산·경남(이하 부울경)이 행정 경계를 넘어 ‘하나의 일자리 생활권’ 구축에 나선다. 청년 인구의 수도권 유출과 주력 산업 인력난이 동시에 심화되는 가운데, 개별 대응을 넘어선 초광역 협력 체계가 본격 가동되는 것이다.

울산시는 29일 부울경 3개 시도가 공동으로 신청한 고용노동부 ‘광역이음 프로젝트’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광역자치단체가 일자리 정책을 공동으로 기획·운영하는 첫 사례로, 향후 지역 일자리 정책의 새로운 기준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각자도생에서 공동 대응으로… 초광역 협력 본격화


이번 사업은 ‘부울경 초광역 인재·정주·미래 이음 프로젝트’ 형태로 추진된다. 조선·자동차·기계부품 등 부울경 공통 산업 종사자와 취업 희망 청년을 대상으로, 취업·정착·교육을 연계한 통합 일자리 생태계 구축이 핵심이다.

사업은 올해부터 2029년까지 4년간 단계적으로 진행되며, 올해 사업비로만 125억 원(국비 100억 원, 지방비 25억 원)이 투입된다.

핵심 구조는 △인재이음 △정주이음 △미래이음 등 3대 축과 7개 세부 사업으로 구성된다. 단순 지원을 넘어 ‘인재 양성–취업–정착’이 연결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울산 주도 정주이음… 18만 통근자 겨냥 실질 지원


특히 울산시는 ‘정주이음’ 분야를 맡아 광역 통근 근로자 지원을 주도한다. 현재 부울경 권역 내에서 시도를 넘나드는 교차 통근자는 약 18만 명에 달하며, 이 중 조선·자동차·기계부품 등 주력 제조업 종사자는 4만 1,000여 명으로 집계된다.

울산시는 이들을 대상으로 실질적인 체감 지원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광역 통근 장려금으로 월 30만 원씩 6개월간 최대 180만 원을 지급하고, 근무지 기준 지역화폐 50만 원을 추가 지원해 1인당 최대 230만 원 규모의 혜택을 제공한다.
취재를 종합하면 이번 지원은 단순한 교통비 보전을 넘어, ‘근무지 중심 소비’를 유도하려는 전략적 접근으로 분석된다. 타 지역 거주 근로자라도 실제 근무지에서 소비하도록 유도해 지역 경제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계산이다.

수도권 쏠림, 단일 도시로는 한계… 공동 방어선 구축


부울경은 재정 지원에 그치지 않고 초광역 단위 고용서비스 체계도 함께 구축한다. 공동 일자리 박람회 개최, 취업 지원 프로그램 연계, 교육훈련 협력 등을 통해 기업 수요에 맞는 인재를 공동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수도권 집중 현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개별 도시 단위 대응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 출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자동차·항공우주 등 부울경이 보유한 산업 생태계를 하나의 권역으로 묶어 ‘일자리 규모’를 키우고, 인재 유출을 공동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메가시티 실무 모델… 청년 정착 유도할 수 있을까


현장에서는 이번 사업이 청년 인구 유출을 완화하는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광역 통근자 지원과 정주 여건 개선이 맞물릴 경우, 단순 이동이 아닌 ‘권역 내 정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광역 통근 근로자는 지역 산업을 유지하는 핵심 인력”이라며 “이들이 이동 부담 없이 근무하고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광역이음 프로젝트’는 단순한 일자리 지원 사업을 넘어, 부울경을 하나의 생활·고용권으로 통합하려는 실험적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청년과 인재의 ‘탈지방’ 흐름 속에서 부울경이 공동 대응 체계를 통해 반전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향후 성과가 주목된다.


박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tkay8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