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집에 묵혀둔 장바구니, 광주 경안시장에서 '두 번째 쓰임'

글로벌이코노믹

집에 묵혀둔 장바구니, 광주 경안시장에서 '두 번째 쓰임'

광주 시민단체서 수거…종량제 봉투 교환해 300개 모아
10월 경안시장에 전달…손님 재활용, 탄소중립 실천 확산
광주시민들이 '잠자는 장바구니를 전통시장으로' 사업에 참여해 사용하지 않는 장바구니와 친환경 가방을 기증하고 있다. 사진=광주시이미지 확대보기
광주시민들이 '잠자는 장바구니를 전통시장으로' 사업에 참여해 사용하지 않는 장바구니와 친환경 가방을 기증하고 있다. 사진=광주시
한 번 쓰고 집 안에 쌓여 있던 장바구니가 광주지역 전통시장에서 다시 쓰임을 찾는다.

광주시는 23일 가정에서 사용하지 않는 장바구니와 친환경 가방을 시민들로부터 모아 전통시장 이용객에게 다시 제공하는 자원순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잠자는 장바구니를 전통시장으로'라는 이름으로 추진되는 이번 사업은 생활 속에서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탄소중립 실천에 초점을 맞췄다. 새로운 장바구니를 제작하거나 구매하는 대신 이미 가정에 있지만 사용하지 않는 물품을 필요한 곳으로 돌려 다시 활용하는 방식이다.

수거는 지난 9월 15일부터 시작됐다. 탄소중립 시민추진단 그린리더가 태전동 아이파크 아파트를 비롯한 공동주택을 중심으로 장바구니와 친환경 가방을 모으고 있으며, 현재까지 공동주택 4곳에서 300여 개가 모였다.
시민 참여 방식도 간단하다. 사용하지 않는 장바구니 또는 친환경 가방을 내놓으면 물품 1개당 20ℓ 종량제봉투 1매를 받을 수 있다.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오염되거나 훼손된 물품은 수거하지 않는다.

이렇게 모인 장바구니는 다시 시장으로 향한다. 광주시는 추가 수거를 이어간 뒤 오는 10월 경안시장에 기증해 시장을 찾는 시민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가정에서 잠들어 있던 장바구니를 전통시장으로 순환시키면서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을 줄이는 것이 사업의 취지다. 시민이 물품을 기증하고, 이를 전통시장 이용객이 다시 사용하는 구조를 통해 자원 재사용을 자연스럽게 생활 속으로 연결한다.

참여 공간도 넓혀갈 계획이다. 현재는 공동주택을 중심으로 장바구니를 모으고 있지만 앞으로 마을회관과 학교, 종교시설 등으로 수거 장소를 확대해 시민들의 참여 기회를 늘릴 방침이다.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거창한 실천보다 일상에서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자원순환 문화를 확산하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버려질 수 있는 물품에 다시 쓰임을 부여하고 전통시장까지 연결해 시민 참여형 탄소중립 활동으로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시 관계자는 "가정에서 사용하지 않고 잠자고 있는 장바구니가 전통시장에서 다시 쓰일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며 "앞으로도 생활 속 작은 실천이 자원순환과 탄소중립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시민 참여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은 문재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h690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