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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엔화 하락에 오히려 “휴~”…트럼프의 ‘일본 통화시장 개입’ 발언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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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엔화 하락에 오히려 “휴~”…트럼프의 ‘일본 통화시장 개입’ 발언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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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이튿날 엔화 하락과 주가 상승에 일본 정부가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트럼프가 선거전에서 일본 정부의 통화시장 개입 의혹을 연일 비판했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105.20~21선에서 거래되는 등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 가까이 오르며 1만7000선이 회복됐다.
지난 9일 미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될지 모른다는 소식에 달러당 114.9엔으로 강세를 보이던 엔화는 하락세로 돌아섰고 증시는 1만6111.81에서 오르기 시작한 것.

트럼프가 일본이 수출을 늘리기 위해 환율 조작을 하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정부 개입설을 언급해 왔지만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정부가 시장에 개입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엔화 가치가 하락하자 안심한 모습이라고 11일 산케이신문은 전했다.

일본 재무부 관계자는 “시장에서 (트럼프의) 공화당의 정책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 것 같다”며 “시장은 이미 안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감세정책과 공공투자 방침을 밝히고 있는 트럼프 정권이 공약을 적극적으로 실현해 미국 경기가 좋아진다면 일본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치 경험이 전무한 트럼프가 보호주의적 사고 방식에 치우친다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투자가들이 리스크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엔화 매수세가 나타난다면 엔고 현상이 발생하고, 이는 결국 수출기업 등의 실적이 악화돼 일본 경제에 또 어떤 타격을 줄지 모른다는 것.
신문은 “일본 정부는 지금까지 과도한 엔고 현상이 발생할 경우 시장 개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여 왔지만 미국 재무부는 일본을 환율정책 ‘감시대상’으로 지정하는 등 일본에 대한 견제를 보이고 있다”며 “트럼프가 차기 미국 대통령이 된 이상 환율에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아소 다로(麻生太郎) 재무상은 “외환시장 개입은 부득이한 일이 아니라면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화 기자 d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