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현지 브랜드나 글로벌 브랜드 가릴것 없이 상황은 비슷하다. 소매업의 대표업종인 편의점은 심각한 위기 수준이다. 다른 소매 체인들도 사정은 별반 다를 게 없다.
세븐일레븐은 베트남 진출 당시 오는 2027년까지 1000개 점포를 출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세븐일레븐이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1년에 100개씩 점포를 개점해야 하지만 개업으로부터 1년 후 18개 개점에 그치고 있다.
트렁 응우웬(Trung Nguyen)G7 마트는 지난 2006년 전국에 9500개 점포를 출점할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실적 악화로 이 계획은 중단됐다. 또 이 회사는 2011년 일본의 편의점 체인인 미니스톱과 파트너를 맺고 편의점 사업에 진출했다. 5년 이내에 500개 점포를 오픈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실적 부진으로 미니스톱은 트렁 응우웬과 계약을 해지한 후 새로운 파트너와 계약을 체결했다. 새롭게 소지쯔(双日)와 제휴한 미니스톱은 2018년에 800개 점포 출점을 계획하고 현재까지 115개 점포를 신규 오픈했다.
식육 공급자 비산(Vissan)은 최근 편의점 100곳 중 60개 점포를 닫았다. 비산은 이에 대해 비싼 임대료에 반해 매출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제학자 딘 데 히엔(Dinh The Hien)씨는 "현재 편의점은 소매업과 타업종에 비해 경쟁자가 너무 많다"며 "베트남인이 소비 습관을 바꾸고 편의점에 적응 하는 데에는 아직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응웬 티 홍 행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