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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아이폰이 바꾼 세상 10년…신인류 스마트폰족까지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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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아이폰이 바꾼 세상 10년…신인류 스마트폰족까지 탄생

용도달라 따로 존재했던 제품들 존폐기로 처해
카메라 업계 가장 큰 타격…모바일뱅킹 등 확산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가 지난 2007년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행사에서 1세대 아이폰(아이폰 2G)를 처음으로 공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가 지난 2007년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행사에서 1세대 아이폰(아이폰 2G)를 처음으로 공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애플 아이폰. 컴퓨터 제조회사였던 애플을 세계 굴지의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등극시킨 주인공이자 안드로이드폰과 함께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분점하고 있는 IT업계의 총아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를 비롯해 감각을 중시하는 젊은 소비층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아이폰이 지난 2009년 돌풍을 일으키며 전 세계 스마트폰시장의 지형을 재편하기 시작한 지 10년이 됐다. 2009년은 아이폰이 KT를 통해 국내에 처음 진출한 시점이기도 하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스마트폰이 전자제품시장에서 주류를 형성하는 과정뿐 아니라 정보통신업계 전반에 걸쳐 아이폰이 미친 영향이 매우 컸다는 점에서 지난 10년은 아이폰의 10년으로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최근 보도하면서 지난 10년간 아이폰 때문에 일어난 변화를 짚어봤다.

◇ 10년간 판매량 14억대


아이폰이 처음 출시된 시점은 지난 2007년이다. 일종의 ‘틈새 제품’으로 등장했다. 지난 2010년 1분기 판매량은 870만대였으나 2018년 1분기 판매량은 4700만대로 폭증했다. 공식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팔린 아이폰은 14억대 정도, 현재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아이폰은 9억대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벤처캐피털업체 루프벤처스 창업자이자 애플 전문 애널리스트로도 유명한 진 먼스터는 CNBC와 인터뷰에서 “지난 10년간 가장 큰 충격파를 던진 IT 제품을 꼽으라면 의문의 여지없이 아이폰일 것”이라고 말했다.

◇ 웬만한 건 다 아이폰으로


아이폰만 그런 건 아니지만 일상적으로 아이폰이 쓰임새가 워낙 많다보니 용도가 달라 따로 존재했던 제품들이 존폐위기에 처해야 했다. 어지간한 일은 아이폰으로 해결하는 게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달력이나 메모지는 말할 것도 없이 자명종을 따로 살 필요성이 없어졌다. GPS 기능이 필요한 내비게이션, CD플레이어 같은 것도 아이폰으로 해결되기 때문에 따로 돈 들여 설치할 필요가 없어졌다. 손전등도 아이폰 카메라면 충분하다.

이동통신 전문 애널리스트인 제프 케이건은 “15년 전까지만 해도 휴대폰은 전화를 걸기 위해 필요한 물건이었다”면서 “지금은 워낙 기능이 많기 때문에 전화뿐 아니라 일상생활의 거의 모든 걸 아이폰으로 해결하는 시대가 됐다”고 설명했다.

◇ 애플 때문에 망한 것 vs 애플 덕에 흥한 것


아이폰 때문에 사실상 폭망한 시장은 카메라업계다. 2010년 판매량이 1억900만대나 됐던 컴팩트 카메라가 2018년 900만대로 쪼그라든 게 비근한 예다.

아이폰 때문에 존폐 위기에 놓인 분야도 있지만 새롭게 힘을 얻거나 떠오른 분야도 있다. 위치추적이 되는 GPS 기능이 보편화되면서 스마트폰에 기반한 배달서비스나 스마트폰 하나로 간단히 해결하는 모바일뱅킹이 확산되고 있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이제 일상으로 깊이 파고든 유튜브 역시 아이폰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먼스터 애널리스트는 “아이폰이 먼저 등장하지 않았다면 유튜브도 현재의 유튜브가 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튜브는 절대 다수가 스마트폰을 이용해 시청한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모바일 앱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2008년 출범한 애플 앱스토어도 또 하나의 거대한 시장으로 발전했다. 지난 2008년 출범한 이래 지난 1월까지 애플 앱스토어라는 플랫폼에서 발생한 매출은 1200억 달러(약 139조320억 원)에 달하고 지난해만 300억 달러(약 34조7580억 원) 정도다.

◇ 시장독점 논란


애플의 급성장은 독과점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년간 폭풍 성장했지만 미래도 창창할지 장담할 수 없는 이유다.

특히 어마어마한 규모로 커진 애플 앱스토어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 최근 미 하원 법제사법위원회는 애플 앱스토어 등을 둘러싼 시장독점 논란이 있다면서 관련서류를 제출할 것을 애플에 요구했다.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등의 애플의 경쟁업체들도 같은 요구를 받았다.

팀 쿡 CEO는 “정신이 멀쩡한 사람이라면 애플을 독점업체라고 부를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미 하원의 행보에 불만을 나타냈다.

10년 전에는 아이폰이 등장한 초기라 폭발적인 반응이 있을 수 있었지만 스마트폰 시장도 커질대로 커지고 중국 위주의 경쟁업체들이 맹추격해오는 상황에서 애플이 앞으로도 눈에 띄는 성장세를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적인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안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