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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코로나19 탈피 중국, 소비 부진이 경제 발목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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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코로나19 탈피 중국, 소비 부진이 경제 발목잡나

중국의 경제 회복과 성장에 우려되는 것은 소비 수요 부진이라고 나티시스가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의 경제 회복과 성장에 우려되는 것은 소비 수요 부진이라고 나티시스가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위기에서 빠른 회복세를 보인 중국 경제가 소비 둔화로 난관에 직면했다.

1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프랑스 금융사 나티시스의 쉬지안웨이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경제 회복의 배경으로 우려되는 것은 특히 소비 분야에서의 수요 부진"이라며 "소비가 완전히 반등하기까지는 여전히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쉬지안웨이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중국의 가계 소득이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언급하며 "올해 1~3분기 중국 도시 가구의 평균 가처분 소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소득이 전년 대비 7.9% 불어났던 것을 감안했을 때, 증가세가 크게 둔화한 것이다. 소득 증가세 둔화는 소비 부진으로 이어졌다.

중국의 약한 수요 부진은 경제지표에서도 나타났다. 지난달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009년 10월(0.5% 하락) 이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 동월 대비 0.5% 하락했다. 특히 소비재 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 떨어졌다.

중국의 소매판매는 8월 한 달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로 돌아섰음에도 불구하고 10월까지 1년 동안 5.9% 감소했다.

선젠광 JD디지츠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생산 회복은 나쁘지 않지만, 수요는 여전히 약하다" CPI 하락은 중국의 공급이 수요보다 얼마나 큰지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생산에 비해 소비 회복이 더딘 이유로는 가계에 대한 중국 정부의 직접적인 지원책 부족이 꼽히고 있다.

일본 노무라홀딩스의 롭 수바라만 글로벌 매크로 리서치 대표는 "전반적으로 중국에서 소비가 둔화했다"며 "현재까지 가계에 대한 중국 정부의 직접적인 지원책이 미국이나 유럽에서 행해졌던 것보다 그렇게 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국 증시도 미국만큼 강하게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에 더 많은 자산을 바탕으로 한 소비에 대한 자신감이 그만큼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추세가 계속될 경우 중국의 경제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중국은 최근 전 세계 대부분 국가가 코로나19 사태 충격파로 맥을 못 추는 상황에서 거의 유일하게 'V자 반등'을 달성하고 있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올해 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20개국(G20) 중 플러스 성장이 예상되는 곳은 중국이 유일하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현재까지 이러한 회복세를 이끌어 온 것이 제조업과 수출, 인프라 투자 등 전통적인 성장엔진이었다는 점이다. 소비가 계속해서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다면 경기 회복의 한계는 물론, 내수를 경제 발전의 핵심 원동력으로 삼겠다는 시진핑 지도부의 전략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업인 칸타월드패널(Kantar Worldpanel)과 컨설팅기업 베인앤컴퍼니(Bain&Company)가 중국 쇼핑객들을 대상으로 한 9번째 연례 조사에서 소비자들이 미래 소득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가운데 올해 가계상품 바구니에 대한 평균 판매 가격이 하락한 사실을 발견했다.

S&P 500 지수는 올해 13% 이상 급등한 반면 상하이 종합 지수는 9% 이상 상승했다.

중국 내 대다수 국민이 자산을 투입하는 부동산 시장 성장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윈드사의 자료에 따르면 100개 도시의 주택가격 지수의 전년 대비 상승률은 지난 2년 동안 거의 5%를 밑돌고 있다. 중국 당국의 투기 제한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한편 중국의 전반적인 경제 성장세는 둔화됐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