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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경영진-직원들 '하이브리드 근무제' 놓고 충돌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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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경영진-직원들 '하이브리드 근무제' 놓고 충돌 위기



미국 캘피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 본사. 사진=archdaily.com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캘피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 본사. 사진=archdaily.com


미국 굴지의 IT 대기업 애플에서 노사 관계가 심상치 않다.

애플 경영진이 지난달초 제시한 주3일 근무를 골자로 하는 ‘하이브리드 근무제’를 사원들이 보완책을 요구하는 등 반발하고 나면서 경영진이 어떤 선택을 할지에 그동안 관련업계의 관심이 쏠린 바 있다.
2일(이하 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 등 외신에 따르면 거의 한달만에 사원들의 문제 제기에 대해 애플 경영진의 반응이 나왔다.

문제는 애플 경영진이 사원들의 의견을 고려해 절충안을 제시한 것이 아니라 당초 계획대로 밀고 가겠다는 다소 뜻밖의 입장을 밝혔기 때문. 오는 9월부터 도입하겠다는 계획에도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애플은 대면 근무하는 문화”

애플 경영진의 입장은 디어드리 오브라이언 소매 및 인재담당 수석 부사장을 통해 발표됐다.

온라인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오브라인 부사장은 최근 전사원에게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애플의 문화와 애플의 미래를 위해 대면 근무는 필수라고 믿는다”며 기존 방침에 변화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초 이메일을 통해 사원들에게 도입 방침을 예고한 하이브리드 근무제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가 예방 백신 접종 확대로 크게 완화되는 환경 변화에 맞춰 종래의 사무실 출근제와 재택근무제를 절충한 새로운 형태의 근무제.

쿡 CEO가 밝힌 계획은 오는 9월부터 주 5일 가운데 사흘은 사무실로 출근하고 이틀은 재택근무를 하자는 것. 월요일, 화요일, 목요일은 회사에 출근하는 날로 수요일과 금요일이 재택근무 가능한 요일로 지정했다.

전세계 애플 사업장에서 일하는 15만명 안팎의 직원들이 전적으로 수용했다면 시행에 들어가면 될 일이었으나 직원들은 전면 거부하지는 않았지만 보완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출근 하는 날을 회사가 일방적으로 정하는 것보다는 부서별 사정에 따라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하자는 대안을 제시했다. 근무 요일을 일방적으로 정하는 것은 탄력근무제의 취지에 어긋난다는 주장인 셈.

◇일하는 요일 정해지는게 탄력근무제인가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애플 경영진이 당초 계획을 전혀 수정할 뜻이 없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향후 노사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재택근무제 유지를 선호하는 직원들과 출근제 복귀를 바라는 경영진의 기본적인 시각 차이가 노사 대립으로 번질 공산이 커졌다는 것.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알렉시아 캄봉 조사국장은 비즈니스인사이더와 인터뷰에서 “근무지와 근무시간을 정하는 일은 당연히 경영진의 몫이었던 지난 수십년간의 관행이 지난 1년여 동안 코로나 사태로 재택근무제가 널린 확산된 결과 새로운 도전을 맞고 있다”면서 “새로운 직장문화가 넓게 퍼진 상황에서 근로자들을 대해야 하는 사용자들의 부담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쿡 CEO의 발표 뒤 사원 대표들이 쿡 CEO에게 보낸 서한에서 직원들의 의견을 잘 듣지 않고 무시하는게 애플의 그간 문화였다는 점을 지적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