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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기업옥죄기는 이제 시작에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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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기업옥죄기는 이제 시작에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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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앤트그룹 본사 건물. 사진=로이터
중국의 기업 옥죄기는 이제 시작에 불과할 뿐이라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11월 알리바바 산하의 앤트그룹 홍콩 주식시장 상장을 중단시키면서 9개월을 이어오고 있지만 오랫 동안 중국 기업들이 느슨한 규제 속에 번창했던 터라 당국이 규제를 통해 시장을 원하는대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예상보다 훨씬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주로 알리바바에 집중됐던 중국의 기업 옥죄기는 연초 텐센트를 비롯한 중국 기술업체들의 반독점 문제로 확대됐고, 한동안 잠잠하다 7월 들어 다시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6월 30일(현지시간) 금융 감독당국과 사이버 감독당국의 엇갈린 신호 속에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강행한 중국 최대 차량 공유럽체 디디추싱에 대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창설한 중국사이버보안관리국(CAC)이 군기잡기에 들어간 것이 신호탄이었다.
이후 온라인 구직사이트 보스지핀, 트럭 공유업체 풀 트럭 앨라이언스 등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한 중 기술업체들이 타깃이 됐고, 지난달 말에는 온라인 교육업체들을 비롯해 학원 업체들에도 당국의 철퇴가 내려졌다.

중국은 지난달 중국 사용자 정보를 대량으로 보유한 업체들이 해외에 상장하려면 사전에 CAC 승인을 반드시 거치도록 규정도 바꿨다.

얼핏 보기에는 디디추싱이 중 지도부의 역린을 건드려 사달이 난 것처럼 보이지만 사전에 당국 내부에서 충분히 계획돼 있었던 것이라는 주장들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 투자자, 애널리스트,. 기업 경영진 등이 중 정부의 민간부문 규제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실리콘밸리 미 정보기술(IT) 업체들에 대한 초기 베팅으로 큰 돈을 벌었던 것처럼 중국의 빠른 성장에 기대 중국 업체에 막대한 돈을 쏟아부었다가는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중국 베이징의 싱크탱크 차이나 랩스 설립자로 인터넷 기업을 운영하기도 했던 팡싱둥은 ""이번 규제 태풍은 아직 잠잠해지는 단계에 이르려면 멀었다"고 단언했다.

그는 중국 초대형 민간 기업들이 수년에 걸쳐 느슨한 관리감독하에 있었던 터라 당국이 이를 원하는 상태로 되돌리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비관했다.

지난달 29일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중국 규제 당국들은 지난해 11월 이후 반독점, 금융, 데이터 보안, 사회불평등을 비롯해 다양한 주제에 걸쳐 50 건이 넘는 대응을 취했다. 1주일에 1번 이상 기업 손보기에 나섰음을 뜻한다.

앤트그룹 모기업인 알리바바 그룹 홀딩은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28억 달러라는 사상최대 규모 과징금을 부과받았고, 텐센트 홀딩스는 인수합병(M&A)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달 디디추싱을 시작으로 전방위적인 압박은 강화돼 보습학원 업체들을 비영리 기관으로 만드는 조처도 단행했다.

부동산, 음식 배달업체들도 당국의 사정권 안에 들어갔다.

팡싱하이 중국 증권감독위원회(CSRC) 부위원장은 지난달 28일 글로벌 은행·투자사 대표들과 비공식 회동에서 최근 당국의 철퇴는 특정 산업이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지 중국 시장을 글로벌 시장에서 디커플링하려는 것이 아니라고 다독이기도 했다.

내부 규제를 위한 것일 뿐이라는 점을 강조해 외부 동요를 막는 한편 기업 손보기는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참석자 일부는 회의적이었다. 대표적으로 수십억 달러짜리 산업인 학원산업을 그저 일개 감독당국의 행정명령으로 효과적으로 박살낼 수 있다는 점을 이들은 우려했다.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한 산업을 통째로 날려 버릴 수 있는 막강한 규제의 칼을 정부가 손에 쥐고 있어 불안할 수밖에 없는데다 지금의 즉흥적으로까지 보이는 규제가 아무런 제지없이 지속될 수 있음이 확인됐다고 이들은 보고 있다.

교육산업으로 손을 뻗은 중국은 3일 온라인 게임 산업이 다음 타깃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관영 신화통신을 통해 온라인 게임을 '마음의 아편'이라고 공격하고 나선 것이다.

세계 최대 온라인 게임 공급사인 텐센트에 사실상 규제 선전포고를 한 것으로 텐센트 주가 폭락을 불렀다.

같은날 도서·영화·게임 등을 검열하는 중 공산당 선전부는 컨텐츠 배포와 관련한 알고리즘의 역할을 제한하는 새 규정을 발표해 바이트댄스, 텐센트에 또 한 번 일격을 가했다.

국제 투자자들의 이탈도 가시화하고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 증권은 최근 투자자들에게 중국 성장주를 팔고 아시아태평양의 다른 성장주로 갈아탈 것을 권고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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