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스테르담에 상장된 프로서스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지주회사 내스퍼스(Naspers Ltd)가 소유하고 있다.
내스퍼스의 핀테크 자회사 페이유(PayU)가 공개매수(公開買受)를 통해 빌데스크에 3450억 루피를 지불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로서스 주가는 인수 발표 이후 5% 올랐다.
WSJ는 프로서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 시장를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현재 인도에서 페이유와 경쟁하고 있는 빌데스크는 고객의 청구서를 정리, 결제,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2000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3월 말 기준 3680만 달러의 세후 수익을 창출했다.
밥 반 다이크(Bob van Dijk) 내스퍼스·프로서스 최고경영자(CEO)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규모가 이 거래를 하는 큰 이유"라고 밝혔다. 그는 이 회사가 세계 10대 결제 프로세서 안에 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인도 성장률을 9.5%로 전망했다. 13억 명 이상의 인구를 가진 경제대국 인도에서는 디지털 소매결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피하면서 온라인 구매가 크게 늘어났다.
반 다이크 CEO는 저렴한 단말기와 데이터가 인도의 온라인 결제 증가를 견인했다며, "이러한 온라인 결제 방식의 빠른 도입이 이번 인수의 핵심이다"라고 말했다.
프로서스는 빌데스크 인수로 페이유의 총 결제액이 연간 약 1470억 달러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50여 나라에서 활동하는 페이유는 인도, 중남미, 유럽, 중동, 아프리카 전역에서 총 결제 규모가 550억 달러에 이른다.
특히 핀테크 분야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난 6월 스웨덴 핀테크 스타트업 클라르나(Klarna)는 소프트뱅크 그룹의 비전 펀드 2가 주도한 새로운 펀딩 라운드에서 6억3900만 달러를 조달했다.
지난 3월 핀테크 기업 스트라이프(Stripe)는 6억 달러를 모금해 950억 달러를 달성했다.
유럽에서 가치가 큰 기술 투자사 중 하나인 프로서스는 중국 텐센트 홀딩스의 최대 주주로 잘 알려져 있다.
프로서스는 지난 4월 주식매각을 통해 텐센트 지분을 29%로 줄였다.
반 다이크는 텐센트 주식 매각으로 인한 수익을 자사의 결제, 음식 배달, 교육 사업, 펀드 인수 합병에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프로서스는 지난 8월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위한 온라인 커뮤니티 스택 오버플로우(Stack Overflow)를 18억 달러에 인수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