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레디는 벙커C유를 기본 연료로 사용하던 선박이 향후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엔진을 장착할 수 있도록 선박 설계를 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설계 방식으로 선박이 건조되면 소규모 개조를 통해 LNG 추진 엔진을 손쉽게 선박에 설치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바흐리 선사는 총 90척의 선단을 확보했고 이 가운데 VLCC는 42척을 차지한다.
바흐리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에 인도된 선박은 지난 2019년 바흐리가 현대중공업에 발주한 31만9000t 급 VLCC 1척이다. 당시 계약 규모는 9890만 달러(약 12000억 원)로 알려져 있다.
이 선박 건조에는 현대중공업 뿐 아니라 사우디 기업 합작조선사 IMI 소속 인력 50여명이 대거 참여했다고 알려 졌다.
IMI와 바흐리 측은 현대중공업과 합동 프로젝트를 통해 다양한 현장경험을 했고 ‘사우디 비전 2030’ 계획을 보다 가속화 시킬 수 있게 됐다.
‘사우디 비전 2030’은 2016년 사우디 정부가 발표한 정책으로 석유 중심 산업구조를 다각화해 중동과 이슬람 문화 대표국가로 입지를 다지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선박 인도에 대해 압둘말리크 압둘라 알호가일(Abdulmalik Abdullah Al-Hogail) 바흐리 부사장은 “LNG레디 VLCC 프로젝트의 완료는 IMI 역량을 높일 뿐만 아니라 바흐리의 통합 물류 역량도 향상됐다는 것을 뜻한다”며 “다양한 이점을 가진 LNG레디 VLCC를 인도받아 기쁘다”고 밝혔다.
부사장은 또 “사우디 비전 2030에 부합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매드 알 사드(Ahmad Al Saadi) IMI 회장은 “현대중공업과 협력해 선박을 적기에 인도해 의미가 있다"며 "IMI직원들이 VLCC 건조 경험을 확보하게 돼 사우디 조선·해양 산업이 강화됐다”고 말했다.
한편 선박 위치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이번에 인도된 선박은 스리랑카 남쪽을 통과해 사우디로 향하고 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