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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20조 원전 사업 재개, 한·러 '양강 구도'…일본 탈락에 한국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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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20조 원전 사업 재개, 한·러 '양강 구도'…일본 탈락에 한국 '급부상’

경제성장률 10% 목표에 전력난 비상…2031년 가동 위해 '밤낮 없는' 속도전
러시아 '1호기' 유력 속 한국 '2호기' 파트너 부각…인력·재원 확보가 관건
베트남 정부는 10년 전 중단했던 대규모 원자력 발전소 건설 사업을 전격 재개하면서, 러시아와 한국을 핵심 협력국으로 지목해 국제 에너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베트남 정부는 10년 전 중단했던 대규모 원자력 발전소 건설 사업을 전격 재개하면서, 러시아와 한국을 핵심 협력국으로 지목해 국제 에너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
베트남 정부가 국가 경제의 사활이 걸린 연간 10% 성장률을 달성하기 위해 10년 전 중단했던 대규모 원자력 발전소 건설 사업을 전격 재개하면서, 러시아와 한국을 핵심 협력국으로 지목해 국제 에너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 비즈니스 전문 매체인 에코비즈니스(Eco-Busines)는 지난 10일(현지시각) 베트남의 원전 재개 움직임과 이를 둘러싼 국제 협력 구도를 심층 보도했다

멈췄던 '닌투언 원전'의 부활…일본 가고 러시아·한국 온다


베트남 정부는 최근 개최한 공산당 전당대회에서 2030년까지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10%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도전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전력 생산 능력을 두 배 이상 확충해야 하며, 2050년 탄소 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원자력 발전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원전 건설의 핵심 거점은 중남부 칸호아성(옛 닌투언성)이다. 이곳에 각각 4기 원자로를 갖춘 원전 2기(닌투언 1·2호기)를 건설해 4000메가와트(MW) 이상의 전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지난달 일본이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로 사업 철수를 선언하면서 베트남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졌다. 팜 민 찐(Phạm Minh Chính) 베트남 총리는 정부 관계자들에게 "낮밤을 가리지 말고 일해 2031년 가동 시한을 맞추라"고 강하게 독려하고 있다.

현재 1호기 건설의 선두 주자는 러시아다. 베트남은 지난해 1월 러시아 국영 원자력 기업 로사톰(Rosatom)과 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러시아는 과거 닌투언 1호기 사업권자였던 전례가 있고, 건설 비용의 85%를 차관으로 지원하겠다는 파격적인 금융 조건을 제시해 왔다.

동남아시아 전문가는 "러시아가 계약을 다시 따낸다면 동남아 시장 전역으로 원전 수출을 확대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종합 협력 패키지' 로 2호기 수주 정조준


베트남은 특정 국가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닌투언 2호기 파트너로 한국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한국은 베트남의 최대 투자국 중 하나이며,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5600MW급)을 적기에 완공하며 세계적인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
지난해 8월 하노이와 서울은 원전 건설을 포함한 에너지 협력을 대폭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한국은 단순 시공을 넘어 현지 인력 양성과 금융 지원을 결합한 '종합 패키지'를 제안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국기업들은 수십조 원에 달하는 재원 마련을 위해 전략수출금융기금 활용 방안을 적극 검토하며, 재정 압박을 느끼는 베트남 정부의 처지를 파고들고 있다.

전력 수요 연 15% 폭증…안전과 재원 확보는 남은 숙제


베트남의 전력 수급 현황은 매우 긴박하다. 업계 분석에 따르면 베트남의 전력 수요는 2030년까지 해마다 12~15%씩 급증할 전망이다.

특히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산업 육성에 필수적인 '무정전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달 18일(현지시각) 팜 민 찐 총리는 '전력 부족제로'를 목표로 한 총리령을 공표하며 에너지 안보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많다. 2031년이라는 시한은 매우 촉박하다. 러시아와 한국이 해외 원전 사업을 완공하는 데 평균 9년 이상이 소요된 점을 고려하면 시간과의 싸움이 불가피하다. 아울러 대러시아 제재에 따른 로사톰의 자재 조달 차질과 공기 지연 가능성도 변수로 꼽힌다.

내부 역량 부족도 지적된다. 원전 운영을 위해 약 4000명의 전문 기술 인력을 즉시 양성해야 하며,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승인과 투명한 관리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

자금 조달 역시 난제다. 베트남은 현재 남북 고속철도와 신공항 건설 등 대규모 인프라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어 수십조 원의 원전 건설 비용을 한꺼번에 감당하기에는 처지가 쉽지 않다.

시장 전문가들은 베트남 원전 사업의 성공 여부가 한국·러시아의 금융 지원 조건과 베트남의 인력 양성 속도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동남아시아 전문가는 "베트남이 원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과 전문 지식을 모두 확보할 수 있을지는 아직 확신하기 어렵다"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