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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중국 선양 테마파크 매각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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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중국 선양 테마파크 매각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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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중국 북동부 선양에서 개발 중단된 테마파크 롯데타운을 100억 위안(1조8636억원)에 매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는 23일(현지시간) 한국의 롯데그룹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인해 2017년 중단한 중국 북동부 선양의 테마파크 프로젝트를 100억 위안에 매각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소식통을 인용해 한국 최대의 호텔, 테마파크, 면세점 운영업체는 투자자들과 타진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롯데그룹의 한 관계자는 ‘테마 파크의 건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중단되었고 미래에 대한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롯데타운은 수도 베이징에서 북동쪽으로 645킬로미터 떨어진 선양으로부터 2008년 토지를 매입하여 복합 테마파크 개발 사업을 시작했다. 축구장 23배 면적(16만㎡)에 건축면적만 145만㎡ 규모의 3조원이 넘는 초대형 개발 프로젝트다. 이 단지에는 쇼핑몰, 테마파크, 아파트, 사무실 빌딩이 포함될 예정이었고, 롯데의 7개 점포는 총 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었다.

20145월 백화점과 영화관, 아파트 등이 이미 들어선 상태에서 경북 성주에 미군의 사드 기지가 들어서는 사태가 불거지자, 중국 당국은 201612월 롯데타운 건설 절차상의 안전과 세무 문제를 빌미로 공사를 중단시켰다. 당시 선양 프로젝트 뿐 아니라 중국에 진출한 롯데마트 등 롯데 계열사 전 사업장에 대해 세무조사, 소방·위생점검, 안전점검 등을 실시하며 영업을 중단시켰다.

롯데그룹은 이미 2조원 가량의 비용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롯데는 도시 선양에서 2019년까지 롯데타운프로젝트를 완료할 계획이었으나 한중일의 지정학적인 갈등으로 인해 사업을 이어가지 못하고 손해를 보고 매각을 추진하는 상황이다. 지난 2019년 이낙연 당시 총리가 중국의 리커창 총리를 만나 공사 재개를 요청하기도 했으나 이후 미중 갈등은 깊어지고 그 사이에 낀 한국 기업으로서는 공사 재개 없이 표류하고 있었다.


남호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h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