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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전문가들 “러시아 경제 연내 붕괴 위기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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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전문가들 “러시아 경제 연내 붕괴 위기 직면”

IIF "서방 제재로 경기 침체 금융위기 때보다 가팔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러시아 경제는 미국과 유럽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강력한 제재로 올해 붕괴할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폭스 비즈니스가 1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폭스 비즈니스에 따르면 러시아의 제조업 활동은 지난 3월에 급락했으며 기업들이 급격한 가격 상승과 신규 주문 감소로 2020년 5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위축됐다.
더구나 서방의 제재는 러시아를 국제 금융 시스템에서 효과적으로 고립시켰고 새로운 기술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고 있다.

국제금융연구소(IIF)는 러시아의 국내총생산(GDP)이 2022년 15%, 2023년 3%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런 GDP 감소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러시아의 경기 침체보다 약 두 배 더 가파른 것이라고 밝혔다.

IIF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전쟁이 더 격화되면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보이콧이 더 많아질 수 있다"며 "이는 러시아의 상품 및 서비스 수입 능력을 크게 약화시켜 경기 침체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 등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들로 러시아 경제가 올해 최대 12.4%까지 급락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미국과 서방 동맹국들은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러시아 중앙은행이 약 6300억 달러에 달하는 달러와 유로 및 기타 외화를 판매하는 것을 차단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에서 러시아를 퇴출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수백 명의 러시아 의원과 엘리트를 제재하고 있다.

게다가 코카콜라, 맥도날드, 골드만삭스를 포함한 수백 개의 서방 기업들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투자자와 소비자들의 강력한 압력에 직면하면서 러시아에서 철수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국제적 제재에 직면해 실업과 인플레이션 상승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에 따르면 러시아는 달러 표시 채권을 루블화로 상환하려고 시도하고 있어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처해 있다. 1917년 볼셰비키 혁명 이후 러시아가 외채 채무 불이행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는 지난 4일에 채권에 따라 지불하기로 합의한 달러가 아닌 루블로 두 개의 국채에 대한 지불을 완료했다.

이와 관련 무디스는 "러시아는 유예 기간이 끝나는 5월 4일까지 해결되지 않으면 규정에 따라 디폴트로 간주될 수 있다"고 말했다.

채권 계약에는 달러 이외의 다른 통화로 상환할 수 있는 조항이 없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이달 초 러시아 국영 언론에 크렘린궁이 채무불이행을 하게 되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루아노프는 친 크렘린 이즈베스티아 신문에 "투자자들이 대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며 "우리가 외화로 지불했던 것처럼 루블화로 지불하려는 노력을 확인하기 위해 지불 증명서를 법원에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