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은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경제 상황을 유지할 수 있는 '중립 금리'(neutral rate)를 찾으려 한다. 연준 내부에서는 물가상승률이 연 2%일 때 중립 금리를 2~3% 사이로 보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월스트리트 저널(WSJ) 주최 행사 발언을 통해 필요시 금리를 3% 이상까지 끌어올리고, 경기 위축이 발생하더라도 이를 감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중립 금리 이상으로 금리를 끌어올리는 것도 주저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연준이 생각하는 중립 금리 2~3%가 지나치게 낮다는 평가도 나온다. 연준 금융국 부국장 출신의 빌 넬슨 금융정책연구소(BPI) 소장은 미국의 중립 금리가 4.5~6.5%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국 중앙은행(BOE)은 금리를 현재와 같이 1%로 유지하면 인플레이션 목표치 2%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 BOE의 통화정책위원회(MPC)는 중립 금리를 1~2.5%, 유로존은 1~2%를 상정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전했다.
그러나 각국 중앙은행의 이런 공식적인 입장과는 달리 내부에서는 그 정도의 중립 금리로는 치솟는 물가를 잡기에 역부족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려면 1980년대 초 폴 볼커 당시 연준 의장이 금리를 20%가량 올리는 파격적인 조처를 단행했던 것과 유사한 극약 처방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에서 미 기준금리가 연말에 2.75~3%로 오를 확률이 51.9%를 기록했다. 연말에 미국 금리가 3~3.25%에 달할 확률도 21.35%까지 치솟았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ECB는 2016년부터 제로금리를 유지해왔다. 유로존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두 달 연속 7%대(전년 동월 대비)를 기록하고 있다. 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 회원국인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은 지난 4월에 7.4%를 기록해 ECB 목표치인 2%를 훨씬 웃돌았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