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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모기지 신청, 2018년 이후 최저...금리는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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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모기지 신청, 2018년 이후 최저...금리는 급등



모기지 대출 기관인 프레디맥의 본부. 사진=로이터
모기지 대출 기관인 프레디맥의 본부. 사진=로이터

미국 주택시장 하강을 예고하는 또 다른 지표들이 1일(현지시간) 연달아 발표됐다.

지난주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신청이 2018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한 것으로 집계됐고, 모기지 금리는 최근 하락 흐름을 접고 다시 급등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택 시장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 가운데 하나인 모기지 금리 급등과 이에따른 모기지 신청 감소는 그만큼 주택 수요가 줄어들고 있음을 나타내는 방증이다.

모기지 신청, 3년여만에 최저


CNBC는 이날 미 모기지은행협회(MBA) 발표를 인용해 모기지 신청이 2018년 12월 이후 3년여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MBA에 따르면 지난주 주택 구입을 위한 모기지 신청은 1주일 전보다 1% 감소했다. 1년 전보다는 신청규모가 무려 14% 줄었다.

특히 최근 모기지 금리가 하락하는 와중에도 모기지 신청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MBA의 조엘 칸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5주 동안 4주에 걸쳐 모기지 금리가 하락했다면서 미 경기침체 우려, 최근의 주식시장 하락에 따른 국채 수익률 하락세가 모기지 금리 하락을 부채질했다고 말했다.

다만 소비 시장에서 소득별로 양극화가 진행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모기시 시장에서도 양극화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윳돈이 많지 않은 밀레니엄 세대를 비롯한 생애 첫 주택 구입자들이 치솟는 모기지 금리 충격으로 주택시장에서 떨어져 나가면서 전반적으로 모기지 신청이 줄었다.

반면 팬데믹 기간 주식 투자, 보유 주택 가격 급등으로 자산가치가 높아진 고소득층은 모기지 금리 상승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MBA의 칸은 주택시장의 초고가 주택 수요는 여전히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공급부족, 가격이나 금리 상승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모기지 금리, 다시 급등


그러나 전반적인 주택 시장 흐름을 좌우할 모기지 금리 동향은 주택 수요에 부정적이다.

최근 수주일간 소폭 하락했던 모기지 금리가 이번주 들어 급등세로 돌아선 것이다.

모기지 뉴스 데일리(MND)에 따르면 가장 일반적인 모기지인 30년 고정 모기지의 경우 금리가 지난달 30일 5.36%로 치솟은 뒤 31일에는 5.47%로 더 뛰었다.

지난주 평균은 5.25%였다.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3주전 5.67%까지 뛰었지만 이후 주식시장 급락세 여파로 모기지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미 국채 수익률이 동반 하락하면서 하락세를 보여왔다.

지난해 말 3.3% 수준에 불과했던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올들어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이를 억제하기 위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속에 급격한 오름세로 돌아섰다.

이때문에 연일 달아오르던 미 주택시장에도 제동이 걸리고 있다.

전미부동산협회(NAR)의 로런스 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가격 상승세가 앞으로 수개월 동안 둔화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