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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마켓워치] 연준 '금리폭탄' 뉴욕증시 바닥 기대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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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마켓워치] 연준 '금리폭탄' 뉴욕증시 바닥 기대말라



월스트리트 도로 표지판. 사진=로이터
월스트리트 도로 표지판. 사진=로이터

미국의 골디락스 5월 고용지표가 3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을 급락세로 몰고 갔다.

차갑지도, 그렇다고 뜨겁지도 않은 적당한 온도의 5월 고용동향이라는 호재가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오히려 악재로 작용한 것이다.

전형적인 약세장 흐름이다.

그동안 투자자들을 두렵게 했던 미 경제 경착륙 우려는 완화됐지만 경제 연착륙 가능성으로 인해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인상을 일단 멈춤 없이 지속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앞으로 한동안은 시장이 강세 흐름을 보이더라도 이는 그저 약세장에서 일시적으로 간간이 나타나는 '약세장 랠리'에 불과할 것이라는 주장에 힘이 붙고 있다.

골디락스 고용지표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미 신규고용은 39만명을 기록했다.
CNBC에 따르면 이는 이날 상향 조정된 4월 신규고용 증가폭 43만6000명보다는 많지만 다우존스 설문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이 예상했던 32만8000명보다는 많은 규모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잡기 위한 연준의 금리인상이 미 경제를 급속히 냉각시켜 결국 침체로 몰고 갈 것이라는 이코노미스트들의 비관적 전망이 일단 틀렸음이 확인됐다.

적정한 수준의 고용 증가에 기대 미 경제가 고용이 급격히 위축되지 않으면서도 물가는 안정을 찾은 연착륙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감은 높아졌다.

임금 상승률 둔화도 연준 금리인상 배경인 인플레이션이 이제 고점을 찍고 하강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분석에 힘을 실어줬다.

5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4월에 비해 0.3%, 지난해 5월에 비해서는 5.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동월비 상승률은 4월과 같았고, 전월비 상승률은 0.4%에서 0.1%포인트 하락했다.

팍팍한 고용수급 지속


그러나 비록 골디락스 수준의 고용흐름이라고는 해도 이 흐름이 지속된다는 보장은 없다.

일부에서는 조만간 월간 고용 증가폭이 10만명대로 뚝 떨어질 것이란 비관도 나온다. 이렇게 되면 경기침체로 접어들 수도 있다.

또 비록 과열 상태가 일부 진정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노동시장이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는 차이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글래스도어 선임 이코노미스트 대니얼 자오는 고용증가폭이 일부 둔화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노동시장의 수급이 팍팍하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평가했다.

자오는 노동시장 개선 흐름에 아직 제동이 걸리지 않았다고 못박았다.

연준, 9월에도 금리인상


이같은 분석들은 연준의 금리인상 지속 우려를 증폭시켰다.

채권시장에서는 기준물인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이 이날 2.9%를 돌파했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도 시장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은행 총재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0.5%포인트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메스터 총재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표결권을 갖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달 14~15일, 다음달 26~27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린 뒤, 9월 20~21일 FOMC에서 한 차례 금리인상을 쉬어갈 것으로 기대해왔다.

이같은 기대감은 2일에도 한 차례 타격을 받은 바 있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이 연준이 중간에 금리인상을 멈출 가능성은 지금으로서는 없다고 못박은 바 있다.

약세장 랠리


시장 영향력이 큰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의 마이클 하트넷,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시장 전략가는 주식시장 바닥을 당분간 기대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이날 주식시장 약세로 이들의 권고는 설득력이 더 높아졌다.

이들은 주식시장이 앞으로 더 험지를 걷게 될 것이라면서 투자자들에게 당분간 상승세가 나타나면 이를 숨을 돌리는 정도로만 활용하라고 당부했다.

BofA의 하트넷은 연준의 금리인상이 끝나기 전까지는 환호할 일이 없을 것이라면서 올해 고용 감소가 일어나야 연준의 긴축이 종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