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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독일, 중국과 '산업 파트너십' 끝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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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독일, 중국과 '산업 파트너십' 끝이 보인다

'기술의 독일' 제조업, 중국에 밀려…새 산업 전략 구상
독일과 중국의 산업전략 파트너십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독일은 중국에 의존하지 않는 새로운 산업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독일과 중국의 산업전략 파트너십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독일은 중국에 의존하지 않는 새로운 산업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독일과 중국 사이에 경제적인 공생 관계가 존재했다면 그 시대는 지났다. 독일은 중국과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한 국가 산업전략이 막다른 골목으로 향하고 있음을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깨닫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 재임 당시에 정의한 파트너십은 그녀의 정부보다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다. 사실, 이 파트너십은 이미 죽음의 진통을 겪고 있다. 이제 독일 비즈니스 리더와 정치인이 이를 대체할 것이 무엇인지 정의하는 일만 남았다.

거의 20년 동안 중국과 독일의 시너지 효과는 작용했다. 중국은 낮은 임금과 투입 비용에 기여했다. 독일인들은 수십 년에 걸친 엔지니어링 혁신과 연구 결과, 기술적인 노하우에 이바지했다. 젊은 중국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얻었다. 고령의 독일 투자자들은 이익을 얻었다.

그러나 결국 독일은 중국 제조업에 밀렸다. 중국의 자동차산업은 규모 면에서 확실히 독일을 추월하고 있으며 조만간 질적으로도 추월할 것이다. 중국이 디지털화와 다른 신흥 기술에 거침없이 집중하는 것은 1970년대 제조업과 엔지니어링의 전성기를 구가했던 경쟁자(독일)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있다.
영국에 기반을 둔 중국 연구 및 예측 서비스 업체 ‘에노도 이코노믹스(Enodo Economics)’의 원래 분석에 따르면 베이징의 ‘중국제조 2025’ 산업 정책은 비평가들이 경고한 대로 정확히 이루어졌다. 이는 독일경제의 핵심이자 영혼인 중견 전문 제조업체를 대체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새로운 틈새 기업들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10여 년 전 중국 경쟁업체의 갑작스러운 등장으로 독일의 선진 태양광 산업은 전멸했다. 이제 그런 경험은 광범위한 산업 분야에서 반복될 것이다.

한편, 중국은 미래 인공지능, 전기차, 경제 디지털화라는 새로운 전략 기술로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다. 우리는 중국의 국가주의적 산업 정책의 하향식 모델이 모든 목표를 달성할지 여부는 아직 모르지만 이러한 분야에서 중국이 투자나 기술을 위해 독일에 더 이상 의존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독일 기업들이 그들의 최대 시장에서 남은 이익을 짜내면서, 독일 산업 공동화는 역설적으로 중국에 더 큰 초점을 맞추게 했을지도 모른다. 결국, 그것은 미국과 중국 간의 증가하는 의견 차이에서 유럽을 균형잡는 주체로 유지시켰을 것이다. 그러나 올해 초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독일이 미국의 영향권 내에 더 머무르도록 함으로써 계산을 바꾸어 놓았다.

전략적으로 독일은 더 이상 팽창주의적인 러시아를 진정시킬 수 있는 역량이 없다. 경제적으로 독일은 더 중국과의 협력 관계에 끼어들어서 불가피하게 자체 산업력을 약화시킬 시간적인 여유도 없다. 할 수 없는 일의 경계는 점점 더 명확해지고 있다. 그것이 무엇을 할 것인지 정의하는 것이 남아 있다.
미국과 동맹을 맺은 독일은 러시아 에너지 수입에 대한 의존도와 중국 합작 투자에 대한 의존이라는 두 가지 치명적인 의존성에서 벗어나야 한다. 올로프 슐츠(Olof Schulz) 독일 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 덕분에 이미 러시아에서 분리하기 위한 몇 가지 조치(행동)를 취했다.

기업 분리와 관련하여 모델이 있다. 모든 산업 국가는 지난 10년 동안 중국의 깨달음을 얻었다. 기업이 중국 바구니에 모든 계란을 담을 여유가 없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다.

중국에서 국가가 지원하는 민족주의 시위는 일본과 한국기업에게 ‘중국 플러스 원’이라는 새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득했다. 그 결과 동남아시아에 새로운 생산 센터가 생겼다.

대만 기업들은 중국에서 인건비가 오르자 다른 곳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로 인해 미국 산업계는 공급망 다변화를 심각하게 고려하게 되었다.

프랑스와 영국 기업은 생산보다는 시장 다변화를 시도했다. 그들의 ‘제3국’ 접근 방식은 중국에 기반을 둔 합작 투자에서 제조된 제품을 개발도상국에 판매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사실상 중국 비용 구조를 사용하여 새로운 시장에서 새로운 프로젝트와 거래에 접근하는 것이다.

독일 기업들은 깨달음을 늦게 얻었다. 2020년과 2022년의 코로나 봉쇄 인한 혼란은 최초의 진정한 재고를 강요했다.

두 번째 충격은 지난 달 독일이 논란의 여지가 있는 중국 신장의 폭스바겐 조립 공장에 대한 투자 보증 갱신을 거부했을 때 나타났다. 폭스바겐은 신장 자치구의 수도인 우루무치 인근 공장에서 강제 노동이 이뤄지지 않았으며 누구도 그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베를린의 광범위한 미래 행동전략 요체는 독일 기업이 독일의 힘을 약화시키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원하는 경쟁자에 투자하기 위해 더 이상 백지 수표를 발행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필자는 투자자들이 정치·경제·전략 등 모든 면에서 중국과의 거대한 디커플링과 유럽의 다가오는 분리에 대비해야 한다고 얼마 동안 주장해 왔다. 이것은 그 어느 곳보다 독일에 해당된다.

더 이상 독일에 도움이 되지 않는 산업 전략에 대해 말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독일은 새 전략이 필요하다. 독일 산업은 중국+1국 또는 제3국 모델을 완전히 채택하지 않을 것이다.

그 대신 첫 번째 단계는 독일기업이 다시 한 번 자신의 분야에서 선두를 차지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과 현대적 관행에 투자하는 것이다. 투자자는 성공한 사람들에게 보상을 줄 것이다.


김세업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