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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형님뻘" 日 원로 의원 망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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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형님뻘" 日 원로 의원 망언 논란

중의원 부의장 출신 자민당 원로의 '식민지 사관'
한일의원연맹 유감 표명… "사려 깊은 언행 필요"

사진=에토 세이시로 페이스북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에토 세이시로 페이스북 캡처
한일 양국의 의회 교류에 적신호가 켜졌다. 코로나19 위기로 2년 반만에 교류를 재개했으나, 일본 중의원 부의장까지 지낸 집권당(자민당) 중진 의원의 망언이 찬물을 끼얹었다.

문제의 발언은 5일 일본 아사히신문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에토 세이시로 의원은 전날 당내 모임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은 어떤 의미에선 형제국"이나 "확실히 말하면 일본이 형님뻘"이라고 말했다. 이유는 과거 일본이 한국을 식민지로 삼았다는 점을 제시했다.
뿐만 아니다. 에토 의원은 미일 관계를 언급하며 한일 관계 역시 대등하지 않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따라서 "일본이 항상 지도적인 입장에 당연히 서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

공교롭게도 에토 의원은 한일의원연맹의 일본 측 파트너인 일한의원연맹 소속이다. 한일 간 우호 관계를 돈독히 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연맹 소속의 의원이 식민지 사관을 그대로 보여주며 우열을 나눈 것이다.

일본을 찾아 양국의 관계 개선과 협력을 논의하던 한일의원연맹은 현지에서 유감을 표명했다. 연맹 간사장을 맡고 있는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합동간사회의에서도 '김대중-오부치 정신'에 따라 역사 인식에 후퇴가 있어선 안 된다고 말했는데, 원로 의원이 그런 인식을 보여준 데 대해서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도 "한일 양국이 선린 우호 관계를 증진시키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면 정치인들이 보다 사려 깊은 생각과 태도와 언행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연맹은 에토 의원에 대한 항의나 사과 요구에 대해선 "의논해 결정하겠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논란이 일자 일본 의회 내에서도 에토 의원의 망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제1야당에선 문제의 발언이 '무례하다'는 평가와 함께 "한일 관계를 악화시키고, 안보 환경을 파괴한다"고 우려했다.


소미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nk254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