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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트위터 다툼, '법정밖'서 본격화...진흙탕 싸움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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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트위터 다툼, '법정밖'서 본격화...진흙탕 싸움 양상

머스크 "트위터 측 가짜계정 비율 조작에 넘어가"…트위터 "근거 없는 엉터리 주장"

일론 머스크 CEO(오른쪽)과 트위터 로고. 사진=비트코이니스트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CEO(오른쪽)과 트위터 로고. 사진=비트코이니스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이 트위터 인수 계획을 뒤집으면서 내세운 이유는 트위터의 가짜 계정이 지나치게 많아 보이는데 트위터 측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표현의 자유를 막고 여론을 왜곡하기 때문에 가짜 계정 문제에 집착하고 있다는 게 머스크의 입장이다.

트위터가 머스크의 일방적인 인수 계약 파기에 맞서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면서 이 문제는 향후 전개될 법정 다툼을 통해 시비가 가려질 예정이다.

그러나 첫 재판이 오는 10월 17일(이하 현지시간)로 잡힌 가운데 머스크가 가짜 계정 문제에 대해 트위터를 때리고 나서면서 재판이 열리기도 전에 법정 밖에서 양측의 싸움이 본격화됐다.

트위터가 가짜 계정 문제에 대해 사실상 사기를 쳤다는 주장을 머스크가 처음으로 제기했고 트위터 역시 황당무계한 주장이라고 반박하면서 양측의 공방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머스크 “트위터의 엉터리 정보에 속아 넘어가”

7일 외신에 따르면 트위터 전체 계정에서 가짜 계정이 차지하는 비율을 알려달라는 머스크 CEO의 요구를 받은 트위터 측이 사실과 다르게 정보를 조작해 알려줬다고 주장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머스크 측 변호인은 매각 금액을 끌어올리기 위해 트위터 경영진이 가짜 계정이 실제보다 적은 것처럼 꾸민 뒤 머스크에 정보를 제공했으며 이는 사기에 가까운 행위라며 이같이 주장했다고 비트코이니스트는 보도했다.

이와 관련, 더버지는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파기의 명분으로 삼을 의도로 트위터 측이 사기를 벌였다는 주장까지 제기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마디로 머스크가 중시하는 가짜 계정 문제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제공해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도록 유도했다는 주장인 셈이다. 머스크 측이 어떤 근거로 이같은 주장을 제기한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향후 법정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가 주장하는 트위터의 가짜 계정 비율은 20% 선이다. 그는 지난달 17일 올린 트윗에서 “트위터의 가짜‧스팸 계정은 트위터가 주장하는 것보다 4배 많은 20% 수준”이라면서 “내가 트위터를 인수하겠다고 제안한 것은 트위터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가 정확하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트위터 CEO는 트위터의 가짜 계정 비율이 5% 미만이라는 점을 입증하는 것을 어제 공개적으로 거부했다”며 “트위터 CEO가 이를 증명하기 전까지는 인수 절차를 진행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머스크의 당시 발언은 충분히 계산을 거친 뒤에 나온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9일 맞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전날 올린 트윗을 통해 트위터 가짜 계정의 비율 문제와 관련해 공개토론을 벌일 것을 파라그 아그라왈 트위터 CEO에게 정식으로 제안했기 때문이다.

◇트위터 “머스크 측 주장 근거 없다” 반박


그러나 트위터 경영진은 머스크 측이 맞소송을 제기한 것에 대해 SEC에 보고한 자료는 정확한 내용이라고 일축하면서 인수 파기를 정당화하기 위한 술수라고 비난했다.

특히 트위터 측은 이날 낸 반박문에서 “트위터가 가짜 계정을 축소해 정보를 제공했다고 머스크 측이 주장하기 위해 사용한 방법에 따르면 머스크 자신의 트위터 계정도 가짜 계정으로 분류된 적이 있다”면서 머스크 측의 주장에 전혀 신빙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트위터는 이어 “우리가 가짜 계정 비율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바람에 속아서 트위터 인수를 결정하게 됐다는 게 머스크 측 주장인데 주가 하락으로 자신의 재산이 급감하자 인수를 파기할 목적으로 지어낸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