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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 칩수출 금지로 AI산업 성장에 타격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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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 칩수출 금지로 AI산업 성장에 타격 예고

인공지능 로봇.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공지능 로봇. 사진=로이터
미국의 칩 수출 금지는 중국 AI작업에 린치(타격, 쓰라림)를 가했다. 중국 전문가는 중국 인공지능(AI)칩이 미국 칩과 경쟁하려면 몇 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한다.

중국 IT전문가들은 엔비디아(Nvidia)와 AMD가 만든 여러 고급 칩에 대한 미국의 새로운 수출 금지 조치로 인해 향후 몇 년 동안 중국 인공 지능 분야 발전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주장했다.

엔비디아는 최근 미국 정부로부터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그래픽 처리 장치(GPU) 칩인 A100과 H100의 수출을 중단해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AI 서버인 DGX도 한 유닛에 두 개의 칩이 포함된 경우 중국으로 출하되는 것이 금지됐다고 말했다.

동시에,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AMD의 MI250 액셀러레이터 AI(MI250 Accelerator AI) 칩의 중국 판매도 제한했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이 전형적으로 "과학기술 패권"을 행사했고 최근의 칩 수출 제한으로 시장 경제 규칙을 위반했다고 비판했다.

중국 본토의 대부분의 IT 칼럼니스트와 전문가들은 금지 조치가 현재 엔비디아와 AMD 칩에 의존하고 있는 중국의 AI 부문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에서는 금지 조치로 인해 중국 IT 대기업이 자체 AI 칩을 만들기 위해 연구 개발 비용을 늘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 10월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인 캐서린 타이(Katherine Tai)는 미국이 중국의 무역 관행과 관련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경제 및 국가와의 협력을 포함하여 모든 도구를 배치하고 새로운 도구의 개발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타이(Tai)는 중국이 이미 "불공정한" 정책을 통해 세계 철강 및 태양 전지 생산을 지배했으며 2030년까지 반도체 산업에서도 동일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미국이 중국과의 관계에서 새롭고 총체적이며 실용적인 접근 방식을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미국 상무부 산업안전국은 3나노미터(nm) 칩 설계에 사용되는 전자 컴퓨터 지원설계(ECAD, electronic computer -aided design) 소프트웨어의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국제 비즈니스 전략(IBS, International Business Strategies)의 설립자이자 CEO인 헨델 존스(Handel Jones)는 보고서에서 이번 금지 조치가 지금까지 취해진 다른 모든 조치를 합친 것보다 중국과 미국 간의 무역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존스(Jones)는 소프트웨어의 제한이 TSMC와 인텔의 2나노 기술과 삼성전자의 3나노 및 2나노 기술을 포함하는 트랜지스터 구조인 GAA(gate-all-around)를 위한 특정 EDA 도구에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그는 제한이 중국 시장에서 판매를 잃을 것이기 때문에 미국 기업들에게도 피해를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0년 초 워싱턴은 이미 네덜란드가 중국에 극자외선(EUV) 리소그래피 장비를 수출하는 것을 중단시켰다.

중국 IT 산업전문가인 상하이 대학 홍시빈은 8월 15일자 기사에서 "미국은 중국이 5나노 칩 설계와 7나노 칩 제조에서 멈추기를 원하고 있어 중국의 고속 컴퓨팅과 AI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고 썼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8월 9일 중국에 대한 미국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 반도체 생산 및 과학 연구를 촉진하기 위한 칩스(CHIPS) 및 과학법에 서명했다. 새 법은 향후 5년간 미국 기반 칩 제조업체에 540억 달러의 보조금과 세금 혜택을 부여한다.

지난주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와 AMD에 GPU와 AI 칩을 중국과 러시아에 수출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명령했을 때, 엔비디아에 자사의 A100과 H100 칩이 양국 내 '군사적 최종 용도'나 '군사적 최종 사용자'에 사용되거나 전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러시아 내 고객에게 제품을 판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국 IT 칼럼니스트인 리 웨이(Li Wei)는 중국의 거대 인터넷기업이 더 이상 엔비디아와 AMD로부터 최첨단 칩을 얻을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고속 컴퓨팅 및 AI 개발이 느려질 것임을 의미한다. 리 웨이는 이들 기업이 글로벌 AI 부문에서 우위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7월 31일까지 3개월 동안 데이터 센터 부문에서 발생한 엔비디아의 수익은 1년 전보다 61% 증가한 38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회사 전체 매출의 57%를 차지했다.

미국의 스테이티스틱닷컴(Statistic.com)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1월 30일 마감된 회계연도에 중국에서 발생한 매출 26.4%를 차지했으며 대만은 31.7%, 미국은 16.2%를 차지했다.

스테이티스틱닷컴은 초급, 중급 및 고급 수준 교육에서 통계, 분석 및 데이터 과학 특정 코스워크, 마스터리 시리즈 및 인증 프로그램을 통해 학업 및 전문 교육을 제공하며 2002년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개인 회사로 설립되었다.

데이터 서비스 제공업체 옴디아(Omdia)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2020년 클라우드와 데이터 센터에 사용되는 인공 지능 프로세서 세계 시장에서 80.6%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많은 중국 AI 칩 제조업체가 자국내에서 부상 하고 있다. 캠브리안 테크놀로지(Cambrian Technologies Corp)와 창사 징자 마이크로 일렉트로닉스(Changsha Jingjia Microelectronics Co Ltd)는 각각 중국 상하이와 선전에 상장되었다.

신규 업체로는 바이렌 테크놀로지(Biren Technology), 무어 스레드(Moore Threads), 일루바타 코어X(Iluvatar CoreX) 및 상하이 엔플레임 테크놀로지(Shanghai Enflame Technology)등이 있다.

상하이 엔플레임 테크놀로지의 CEO이자 설립자인 자오 리둥(Zhao Lidong)은 9월 1일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 인공 지능 컨퍼런스에서 중국 칩 제조업체가 수십 년 동안 연구 개발에 참여한 미국과 유럽의 칩 제조업체에 뒤처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자오는 중국 칩 설계 회사가 장기적으로 혁신을 계속한다면 언젠가는 성공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상하이 집적회로산업협회(Shanghai Integrated Circuit Industry Association) 사무총장 궈이우(Guo Yiwu)는 중국 GPU 제조사들이 엔비디아를 따라잡는 데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궈이우는 중국 칩이 몇몇 영역에서만 국제 칩과 경쟁할 수 있다고 인정했다.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2016년에 설립된 캠브리안은 2017년 화웨이 키린 970(Huawei Kirin 970)의 일부로 NPU(신경 처리 장치) 모듈이 사용되면서 몇 년 전에 업계에서 떠오르는 별이었다.

그들은 캠브리안이 2017년과 2020년 사이에 R&D에서 20억 위안(약 2억8800만 달러) 이상 소비했지만 주요 고객인 화웨이 테크놀로지(Huawei Technologies)가 2020년 자체 다빈치AI(Da Vinci AI) 칩 아키텍처를 사용토록 전환한 후 회사가 더 큰 손실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한 IT 칼럼니스트는 중국 칩 제조사에게 부족한 것은 고급 칩셋을 설계하는 데 필요한 기술이 아니라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생태계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 인터넷 거물들이 이제 미국에서 가장 진보된 GPU를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자체 AI 칩을 만들기 위한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바이두의 쿤룬(Kunlun), 알리바바의 RISC-V 및 텐센트의 자샤오 AI(Zixiao AI) 칩이 따라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세업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