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한국을 두 번째 방산 파트너로 선택…전투기·함정·미사일 분야 G2G 협력 기반 마련
이미지 확대보기방산전문매체 디펜스포스트는 28일(현지시각) 한국과 말레이시아가 무기 개발 및 군 현대화를 위한 국방협력 협정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석종건 방위사업청장과 모하메드 칼레드 노르딘 말레이시아 국방장관은 지난 27일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 기간 중 한-말레이시아 정상회담을 계기로 방산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공식 체결했다고 방위사업청이 밝혔다.
동남아 핵심 파트너로 부상…말라카해협 전략적 요충지 확보
이번 MOU는 말레이시아군이 추진 중인 전투기·함정·유도무기 등 핵심 현대화 사업에서 양국 정부와 기업이 실질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강력한 정부 간(G2G)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방위사업청은 말레이시아가 동남아시아의 핵심 국가로 말라카해협 등 해상 물류의 요충지에 위치해 높은 성장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말라카해협은 전 세계 해상 무역의 약 25%가 통과하는 전략적 해상 교통로로,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국가들이 중동에서 원유를 수입하는 주요 경로다.
말레이시아는 최근 육·해·공군 전반에서 국방력 현대화 수요가 커지면서 경제적 무기체계 도입과 자국 방산역량 강화를 위해 기존 서구권 중심의 협력에서 벗어나 한국을 새로운 핵심 파트너로 선택하며 협력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말레이시아가 타국과 맺은 두 번째 방산협력 MOU라는 점에서 양국 간 깊은 신뢰와 미래지향적 협력 의지가 분명히 드러났다고 방위사업청은 강조했다.
9억 2000만 달러 FA-50 계약 기반…공동개발·공동생산 확대
양국은 1993년 K200 장갑차 수출을 시작으로 꾸준히 신뢰를 구축해왔다. 2023년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말레이시아 국방부와 9억2000만 달러(약 1조3100억 원) 규모의 FA-50 전투기 18대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말레이시아가 도입할 FA-50은 고객 요구에 맞춰 공중급유 기능과 무장확장 등 성능이 개량된 버전이며, 초도 납품은 2026년 진행될 예정이다. 말레이시아는 동일 기종으로 18대를 추가 도입하는 2차 사업까지 계획하고 있어 수출 물량은 최대 36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이번 MOU를 계기로 양국은 단순한 무기체계 조달을 넘어 국방기술 분야 협력 및 공동 연구개발(R&D) 추진, 군수물자 공동생산, 제3국 공동 마케팅 등 다방면에서 실질적이고 내실 있는 협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정례적인 방산 공동위원회 운영을 통해 협력 현안을 상시 점검하고, 미래 지향적 파트너십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K-방산 글로벌 4강 도약 가속…52개국 협력국 확보
이번 협정 체결로 한국의 방산협력 MOU 체결 국가는 총 52개국으로 늘어나며, 'K-방산 글로벌 4강 도약' 전략에 한층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국은 2022년 173억 달러(약 24조8100억 원)로 방산 수출 정점을 찍은 뒤 2023년과 2024년에는 다소 주춤했지만, 2025년에 다시 200억 달러(약 28조6900억 원)를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방산 4대 강국 달성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한국의 방산 수출은 확대 추세다. KAI가 동남아 시장에 진출한 것은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에 이어 말레이시아가 네 번째이며, 동남아 단일 계약으로는 최대 규모다. KT-1 기본훈련기와 T-50 고등훈련기, FA-50 전투기 등 동남아 시장에 수출된 국산 항공기는 총 68대이며, 말레이시아 2차 사업까지 수출한다면 국산 항공기 수출 대수는 총 240대에 이른다.
말레이시아는 2024년 국방 예산으로 약 42억 달러(약 6조 원)를 편성하며 전년 대비 약 10.5% 증가한 규모로 군사 장비의 현대화, 신기술 도입, 국방 기술 연구개발(R&D) 투자 등을 통해 국방력을 강화하고 있다.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은 "이번 한-말 방산협력 MOU 체결은 양국의 오랜 신뢰와 노력의 결실"이라며 "단순한 무기체계 수출을 넘어 말레이시아의 국방력 강화와 방산역량 발전에 기여하는 진정한 파트너로서 동남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함께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동남아 국가들이 제한된 예산 속에서 중국의 군사력에 대응해야 하는 만큼 '가성비' 높은 K-방산에 대한 관심이 높으며, 말레이시아에서 신뢰를 쌓는다면 인접국으로의 확산도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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