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 시간) 중앙통신사(CNA)에 따르면 흥행 수입이 1억 위안(약 198억5800만 원)을 돌파한 ‘먼지 속으로 돌아가다’는 9월 말까지 상영할 예정이었으나 12일 전후 전국 영과관에서 돌연 종영했다.
제작비가 200만 위안(약 3억9716만 원)에 불과한 ‘먼지 속으로 돌아가다’는 리루이쥔이 감독한 영화이며 우런린과 하이칭이 연출했다.
이 영화는 간쑤성 농촌에서 태어난 가정에서 버림을 당하고 결혼한 노총각과 여성 장애인이 가난한 생활에서도 낙관적으로 살고 있는 이야기를 담았다.
해당 영화에서 중국 서북부 농촌의 빈곤한 모습과 농촌 남성들이 장가 가기 어렵거나 식량 부족 등 현실 상황을 실감나게 그려냈고, 중국 빈곤 지역 농민들의 실생활을 반영했다. 이로 인해 수많은 시청자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영화가 갑작스럽게 종영된 후 네티즌들은 “이 영화는 정말 먼지 속으로 돌아갔다”, “이런 영화까지 상영 금지시키려면 앞으로는 ‘긍정 에너지’를 담는 영화만 볼 수 있겠네”라고 조롱했다.
정치적인 내용은 많지 않았으나 일부 네티즌은 “전반적으로 빈곤에서 벗어났는데 왜 이런 허위 영화가 있냐?”, “서방국가에 영합하기 위해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지만, “빈곤에서 벗어났지만 과거의 사실은 왜 진술하지 못하는 건가?”라고 반박했다.
미국에 머물고 있는 중국 칭하이성 전 정치협상회의 의원은 “저는 서북 사람이고 서북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이 영화는 사실대로 서북 사회의 상황을 그려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신분을 밝히지 않은 영화계 인사는 “중국에서 독립 영화를 찍는 것은 용기와 뚝심이 필요하다”며 “현재 중국의 영화 시장 구조에서 ‘먼지 속으로 돌아가다’가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세속에 영합하지 않는 시청자의 공감 때문에 이 영화가 성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현재 중국의 시장 환경 속에 이 영화가 강제적으로 종영될 것은 예상할 수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