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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자동차 관세, 7월부터 타격 본격화…美 완성차 대기업, 수익 70억 달러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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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자동차 관세, 7월부터 타격 본격화…美 완성차 대기업, 수익 70억 달러 급감

멕시코·캐나다산 80% 관세 폭탄, 포드·GM 순익 크게 줄고 소비자 신차 구매 속도 둔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월부터 부과(4월 3일부터 시행)한 자동차·부품 관세가 7월부터 미국 완성차 업체에 타격을 주고 있다. 이미지=GPT4o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월부터 부과(4월 3일부터 시행)한 자동차·부품 관세가 7월부터 미국 완성차 업체에 타격을 주고 있다. 이미지=GPT4o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월부터 부과(43일부터 시행)한 자동차·부품 관세가 7월부터 미국 완성차 업체에 실질적인 타격을 주기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 8(현지시각) 보도했다.

멕시코와 캐나다산 자동차·부품 80%에 관세가 붙으면서 포드와 GM 등 대기업의 순이익이 수십억 달러 줄었고, 소비자도 신차 대신 낡은 차를 더 오래 타는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포드는 올해 순이익이 20억 달러(27000억 원) 줄 것으로 예상하며, 제너럴 모터스(GM)50억 달러(69000억 원)의 수익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앤더슨 이코노믹 그룹의 분석 자료는 멕시코와 캐나다산 자동차 및 부품 80%에 부과된 국경세가 7월 한 달 동안 14억 달러(19000억 원)를 기록해 6월 평균 대비 2.5배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관세 면제 대상이던 멕시코산 자동차 비중도 시행 전 90%에서 720%로 확 줄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세를 미국이 아닌 수입국이 납부한다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미국 자동차 제조사들이 비용 부담을 떠안고 있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관세를 피해 부품 수입과 재고를 늘리는 데 애를 썼으나, 본격 관세 적용 이후 비용 부담이 커졌다.

포드는 2분기에만 8억 달러(11000억 원)의 관세 비용을 기록했고, GM은 같은 기간 관세로 11억 달러(15000억 원)를 지출했다. 포드 CEO 짐 팰리는 관세 완화가 늦어지면 일본 등 외국 완성차 업체들이 더 큰 경쟁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소비자 영향과 노동자 수익 감소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기업 설문조사는 소비자들이 새 차를 사기보다 보유 기간을 늘리면서 신규 자동차 판매가 줄었고, 자동차 딜러들은 이에 따라 부품과 서비스 수요 확대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낡은 차를 오래 타는 현상이 늘어나면서 완성차 판매 부진은 계속되는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노동자들도 관세로 인해 봉급 이외에 받는 성과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포드 노동자들의 성과급은 기존 대비 27~36% 감소, GM 노동자는 31~40% 줄어들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한미, 미·일 무역 협상에서 자동차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췄지만, 미국 내 완성차 업체들은 이미 큰 손해를 본 상황이다.

이번 관세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가 내세운 국가 안보 보호명목과 달리 미국 자동차 산업 안팎에 심각한 부담을 주는 결과를 낳았다. 소비자의 신차 구매 의욕은 꺾이고, 노동자들의 성과급도 줄면서 산업 전반에 걸쳐 부정적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앞으로 관세 완화와 무역 협상이 미국 산업 회복의 분수령이 될지 주목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